방한 3일차 젠슨 황 숨 가쁜 일정
'로보틱스' 강조하며 현대차 등 총수 회동
게임사와도 만나 AI 협력 가속화 논의
두산 시구 이후 박정원 만나 로보틱스 언급
이틀 만의 '깐부회동'서 반도체 협력 예고

4박5일 간의 방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3일차인 7일에도 PC방, 야구장, 치킨집 등을 휩쓸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그는 이날 크래프톤·엔씨 등 게임사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회동해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깐부 회동'을 통해 SK하이닉스와도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8일 협력안 발표를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사장단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 사장단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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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 정의선과 '우래옥' 회동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우래옥에서 식사를 마친 뒤 식당을 나서고 있다. 독자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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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정오쯤 정의선 회장과 유명 평양냉면 가게인 서울 을지로 '우래옥'에서 황 CEO와 만나 점심식사를 했다. 황 CEO와 정 회장은 8일 오후 서울 양재동의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최근 양재 사옥 리모델링 이후 로봇 3종을 배치하며 사옥을 그룹 로보틱스·피지컬 인공지능(AI)전략의 테스트베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관련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8일에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30 크래프톤·엔씨와 AI 협력 강화 약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왼쪽)이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PC방 앞에서 만나 엄지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왼쪽)이 7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PC방 앞에서 만나 엄지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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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점심 후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PC방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김택진 엔씨 대표를 연이어 만났다. 황 CEO는 신형 AI PC 'RTX 스파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에게 선물했다. 아울러 RTX 스파크 플랫폼에서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와 AI 협업 모델 펍지 엘라이(PUBG Ally)를 시연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크래프톤과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황 CEO와 장 의장은 배틀그라운드, 인조이 등 크래프톤 주요 타이틀의 RTX 스파크 플랫폼 최적화 관련 기술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논의했다. 아울러 로보틱스 분야의 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엔비디아는 엔씨와도 피지컬 AI 관련 협력을 강화한다. 실시간 시뮬레이션, 정교한 물리 기반 컴퓨팅, AI 기반 인터랙션 기술 등 양사 협력을 통해 게임플레이 경험 혁신을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황 CEO는 다음날 엔씨의 AI 전문 조직 NC AI 등 국내 로봇·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14:14 두산 베어스 시구, 두산과 로보틱스 협력 논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2026.6.7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마친 뒤 시타자로 나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2026.6.7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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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오후 4시 14분께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를 위해 잠실야구장에 도착했다. 평소 즐겨 입는 남색 점퍼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황 CEO는 기다리고 있던 박정원 회장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이날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시타자로 나섰다.


치킨 애호가인 젠슨 황은 이날 BBQ 치킨을 먹으며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측 단체 관람석으로 크런치순살크래처 113마리(박스)가 배달 주문됐다. BBQ는 본사 직원까지 현장에 투입해 치킨 조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시구에 앞서 박 회장과 별도 환담도 가졌다. 박 회장은 중앙 출입구에서 황 CEO를 직접 맞이한 뒤 경기장 2층에 마련된 접견 장소로 안내했다. 양사는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접점을 이루는 피지컬 AI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박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묻는 질문에 "두산 베어스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우승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제 투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구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웃으며 "정말 엉망인 시구였다. 끔찍한 시구였다"고 답했다. 이어 "공이 바로 박 회장 쪽으로 날아갔다. 거의 맞을 뻔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황 CEO는 두산과의 협력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로보틱스"라고 답하며 협력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서는 정말 많은 로보틱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은 소프트웨어에 강하고 AI도 뛰어나며 제조업 역량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제조업이 결합되는 지점이 바로 로보틱스"라며 "그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엔비디아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피지컬 AI 분야의 주요 협력 파트너로 꼽힌다. 두산은 로봇(두산로보틱스), 건설기계(두산밥캣), 발전기기(두산에너빌리티)에 이르는 제조 현장 데이터가 방대하게 축적돼 있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관련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최적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8:50 최태원과 '깐부 회동', 협력 발표 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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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구를 마친 후 황 CEO는 곧장 서울 삼성동의 '깐부 치킨'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5일 '형님 회동'에 이어 또다시 '깐부 회동'으로 모이며 AI(인공지능) 동맹을 약속했다. 황 CEO가 먼저 도착해 시민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뒤 최 회장이 합류했고,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생맥주로 건배했다. 자리에서는 손바닥을 맞부딪치는 하이파이브 장면도 연출됐다.


황 CEO는 시구 당시 착용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 저녁 자리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식당에 들어서며 한 어린 시민이 요청한 유니폼에 사인하기도 했다.


최 회장과의 이날 회동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만찬 장소는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화제를 모았던 '깐부 회동' 장소와 같은 곳이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과 장녀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 이사 등도 함께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이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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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 특유의 쇼맨십은 이날도 계속됐다. 그는 식사 도중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뜨거워요 조심해요(IT'S HOT, be careful)"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 회장도 합류해 함께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줬다. 한편에서 곽 사장은 HBM 과자를 사람들에게 건넸다. 그러자 황 CEO는 지난 5일 회동에서처럼 "나는 더 많은 HBM이 필요하다(I want More HBM)"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황 CEO는 식사 도중 나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SK그룹과의 협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SK그룹은 내일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그룹 서린사옥 본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협력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그는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CEO는 "혁신적인 CPU(중앙처리장치)인 '베라 CPU(Vera CPU)'를 도입했는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부터 CPU, 새로운 PC, 그리고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그룹과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한국에 왔으며, 내일인 8일 몇 가지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이후 엔비디아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트윈 구축에 나선 SK텔레콤과의 AI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그는 "통신 분야에서도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오늘날의 통신 네트워크는 데이터 전송(비트 단위)만을 위한 것이지만, 미래에는 AI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며, AI 시대를 위해 통신 네트워크를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 CEO는 8일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의 회동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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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1시간여간의 만찬 후 자리를 먼저 떠났다. 이어 매디슨 황 이사가 최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들과 1시간을 더 대화를 나눈 끝에 자리를 파했다. 이날 저녁 계산은 곽 사장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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