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이틀 만에 최태원과 치맥 회동…"SK와 내일 협력안 발표"
형님 회동 이어 깐부치킨서 최태원 회장과 재회
"올해 SK하이닉스와 큰 성과, 내년 큰 성장 준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형님 회동'에 이어 또다시 '깐부 회동'으로 모이며 AI(인공지능) 동맹을 약속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8일 협력안 발표를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사진 오른쪽)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사진 제일 왼쪽) 회장이 7일 오후 강남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생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제공
황 CEO와 최 회장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만찬을 가졌다. 황 CEO가 먼저 도착해 시민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뒤 최 회장이 합류했고,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아 생맥주로 건배했다. 자리에서는 손바닥을 맞부딪치는 하이파이브 장면도 연출됐다.
이번 만남은 황 CEO가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경기 시구를 마친 직후 이뤄졌다. 그는 시구 당시 착용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그대로 입은 채 저녁 자리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 식당에 들어서며 한 어린 시민이 요청한 유니폼에 사인하기도 했다.
최 회장과의 이날 회동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만찬을 함께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다시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만찬 장소는 지난해 10월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화제를 모았던 '깐부 회동' 장소와 같은 곳이다. 이번 회동은 엔비디아 측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엔비디아 측에서는 황 CEO의 부인 로리 황과 장녀 매디슨 황 등도 함께했다.
황 CEO 특유의 쇼맨십은 이날도 계속됐다. 그는 식사 도중 거리로 나와 사람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며 "뜨거워요 조심해요(IT'S HOT, be careful)"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 회장도 합류해 함께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줬다. 한편에서 곽 사장은 HBM 과자를 사람들에게 건넸다. 그러자 황 CEO는 지난 5일 회동에서처럼 "나는 더 많은 HBM이 필요하다(I want More HBM)"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황 CEO는 식사 도중 나와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SK그룹과의 협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올해 SK하이닉스와 정말 큰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아주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CEO는 "혁신적인 CPU(중앙처리장치)인 '베라 CPU(Vera CPU)'를 도입했는데, 여기에는 SK하이닉스의 DRAM이 사용될 예정"이라며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부터 CPU, 새로운 PC, 그리고 로봇공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그룹과 계획을 세우기 위해 한국에 왔으며, 내일인 8일 몇 가지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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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 이후 엔비디아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트윈 구축에 나선 SK텔레콤과의 AI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그는 "통신 분야에서도 우리는 AI 슈퍼컴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며 "오늘날의 통신 네트워크는 데이터 전송(비트 단위)만을 위한 것이지만, 미래에는 AI를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논의를 진행 중이며, AI 시대를 위해 통신 네트워크를 재창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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