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EO 출신 기업인 총리 카드
한명숙 이후 20년 만의 여성 총리 전망
집권 2년 차 국정 키워드 '회복'서 '대도약'으로
김민석은 당권 도전 관측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임으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네이버 대표를 지낸 민간 디지털 기업인 출신 장관을 내각 2인자에 발탁한 것으로,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방점을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성장 성과의 확산에 두겠다는 인사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한성숙 중기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6.1.30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하셨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에 대해 "IT 기업 대표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선은 'AI 총리' 성격이 짙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1년 동안 내란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2년 차에는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를 중소기업·소상공인·골목상권까지 확산하는 데 국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 실장도 "후보자의 혁신성과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험,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민간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성장한 대표적 기업인 출신이다.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고, 이후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옮겨 검색·서비스·커머스 분야를 거쳤다. 2017년에는 여성 최초로 네이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라 2022년까지 대표이사를 지냈다. 청와대는 한 후보자를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고 평가했다.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도 있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통과하면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약 20년 만의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다만 청와대는 '여성 발탁' 자체보다는 능력과 실력 중심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 실장은 '여성이라는 점도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의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보신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앞에는 국회 검증이라는 첫 관문이 놓여 있다. 국무총리는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청문 과정에서 정책 역량과 도덕성 검증이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의 부동산 관련 질의에 대해 "청문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총리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 부동산 보유 문제, 플랫폼 기업 대표 시절의 시장 독과점 논란 등을 검증대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와 내각 개편도 집권 2년 차 국정 구상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공석인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AI 국가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의 공백을 메우는 인사를 시작으로 일부 청와대 핵심 참모와 내각 3~4곳의 장관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실장은 "회복과 정상화를 넘어서 국가 대도약이라는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놓고 전체를 다 재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민심에 대한 고민도 상당하다"며 "국민들이 정부에 바라고 있는 것들, 잘한다고 평가하는 것들, 아쉽다고 평가하는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AI 국가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라든지 여러 인사들이 준비 중에 있고 곧 발표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선거 이후 민심 평가를 반영해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일부를 재정비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7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7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김민석 총리의 향후 행보도 정치권의 관심사다. 청와대는 김 총리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내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회복을 진두지휘했다"며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 불러도 과히 틀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의 첫 문을 연 총리로서 후임 총리에게도 경험과 혜안을 나눠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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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 실장은 이에 대해 "김민석 총리 향후 행보는 개별 행보로서 저희가 별도의 입장을 가질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여권에서는 김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당권 경쟁에 나설 경우,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정 운영과 여당 지도체제 개편 등 이슈가 맞물려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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