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17개국 근로계약 데이터 4700건 분석
연차 소진율 53.3%, 싱가포르 이어 두 번째

한국 직장인들이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가운데 연차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차를 못 쓰는 나라'라는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휴가 사용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급여·인사(HR) 관리 플랫폼 '딜(Deel)'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7개국의 연차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인도, 홍콩 등 17개국의 지난해 실제 근로계약 데이터 약 4700건을 기반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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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한국에서 부여된 연차를 모두 사용한 근로자 비율은 53.3%로 집계됐다. 이는 싱가포르(57.2%)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말레이시아(50.8%), 홍콩(42.9%), 일본(35.9%)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연차 사용일수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중위 연차 사용일수는 싱가포르가 19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16.5일), 말레이시아(15.5일)에 이어 한국이 15일로 4위를 기록했다.



과거 한국은 대표적인 '휴가 부족 국가'로 꼽혔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Expedia)'의 2014년 조사에서는 한국 직장인이 연간 15일의 유급휴가를 부여받고도 실제 사용일은 7일에 그쳐 세계에서 가장 휴가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로 집계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 52시간제 정착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면서 연차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연차를 장기간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늘었다.


싱가포르는 중위 연차 부여 일수가 18일임에도 실제 사용일수가 19일로 집계돼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도의 경우 연차를 상대적으로 많이 부여받고도 실제 사용률은 낮은 편이었다. 인도의 중위 연차 부여 일수는 18일이었지만 실제 사용일수는 12일에 그쳤다. 전체 소진율도 17.2%로 조사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도 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에서 국가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호주는 전체 휴가 가운데 16일 이상 장기 휴가 비중이 2.9%로 가장 높아 비교적 오랜 기간 쉬는 문화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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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도와 일본은 1~2일 단위의 짧은 휴가 비중이 각각 48.4%, 41.2%로 높아 단기 휴가 중심의 사용 패턴을 보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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