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발언 촉발, 청년세대 불만 집단 행동
바퀴벌레국민당 인스타 2200만명 팔로워
청년실업과 기회 부족에 대한 의견 표출

인도에서 대법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탄생한 청년 정치운동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이 처음으로 거리 시위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오프라인 집회로 확산하면서 교육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AFP 등은 CJP 지지자 수백명이 전날 수도 뉴델리 의회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참가자들은 종이로 만든 바퀴벌레 가면을 쓰고 인도 국기와 책을 든 채 "바퀴벌레들이 온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장관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로고. CJP 홈페이지 캡처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로고. CJP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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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P는 지난달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이 실업 상태의 청년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발언이 알려진 직후 출범했다. 칸트 대법원장은 "직업도, 전문 분야도 없는 바퀴벌레 같은 젊은이들이 있다"며 일부 청년들을 비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후 허위 법학 학위 소지자를 지적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청년들은 조롱의 표현을 오히려 단체 이름으로 내세우며 결집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세를 불렸다.


현재 CJP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약 2200만명이다. 이는 집권당인 인도국민당 공식 계정 팔로워 수를 크게 상회하는 규모다. 단체를 만든 인도 출신의 아비지트 딥케는 "인도의 정치적 담론을 바꾸기 위한 운동"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인도 전역에서 220만명이 응시한 의대 입학 국가시험 문제 유출 사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열렸다. CJP는 성명을 통해 프라단 장관이 1주일 안에 자진 사퇴하거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해임해야 한다며, 별다른 조치가 없을 경우 운동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경고했다.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항의 집회 도중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가운데)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항의 집회 도중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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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온라인 유행을 넘어 청년 세대의 불만이 집단 행동으로 표출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위에 참여한 만시 세갈은 "시험 문제 유출이 계기였지만 더 큰 문제는 젊은 세대가 목소리를 낼 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라며 "CJP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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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CJP 열풍의 배경에 청년 실업과 기회 부족에 대한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에서는 15~29세 인구가 약 4억명에 달하지만, 지난 4월 도시 청년 실업률은 14%로 집계됐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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