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억대 재산분할 과정서 은닉 자산 노출
법원 “합리적 설명 안 돼”, 수사기관 조사
횡령·뇌물수수 혐의 인정 시 최대 10년 징역

중국에서 전직 공무원 부부가 수백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 도중 서로의 은닉 재산을 폭로, 당국의 반부패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6일 중국신문주간과 차이신 등 현지 매체는 퇴직 공무원 왕모 씨가 전처 장모 씨를 상대로 9870만위안(약 226억원) 규모의 부동산 14채를 분할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왕 씨는 중국국가철도그룹과 국영기업을 거쳐 2016년 중국에너지투자공사 부사장급으로 은퇴했고, 장 씨는 경찰관으로 근무했다. 이들은 1976년 결혼해 2007년 이혼에 합의했지만 당시 공동재산 정리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씨는 앞서 장 씨를 상대로 1억4000만위안(약 320억원) 규모의 재산 분할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사건이 장쑤성에서 상하이로 이관되는 과정에서 청구 금액이 조정됐다.


중국에서 전직 공무원 부부가 수백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 도중 서로의 은닉 재산을 폭로, 당국의 반부패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게티이미지

중국에서 전직 공무원 부부가 수백억원대의 재산 분할 소송 도중 서로의 은닉 재산을 폭로, 당국의 반부패 수사를 받게 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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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 거듭되면서 재산 분쟁은 상대방의 숨겨진 자산을 폭로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고가의 부동산을 비롯해 은행 예금, 신탁기금, 대출금, 미수금, 자산관리상품, 각종 수수료 수입 등이 재판에서 잇따라 거론됐다.

일부 자산은 뇌물이나 횡령 등 부패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왕 씨는 장 씨가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바오위 석탄 운송·마케팅 회사로부터 3000만위안 이상을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씨 역시 왕 씨 측 자산 내역을 공개하며 제3자에 대한 채권 보유 사실 등을 언급했다.


이에 사건을 심리한 상하이 푸퉈구 인민법원은 결국 재산분할 소송을 기각했다. 부부의 법정 소득과 자산이 불일치하며, 두 사람 모두 자산 형성 과정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어 경찰과 중국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 등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사건을 넘겼다. 경제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관련 증거를 수사기관에 이관하도록 한 최고인민법원 지침에 따른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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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은 "향후 횡령이나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될 경우 두 사람 모두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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