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진흙탕 끼고 채굴꾼 밀집 노동
에볼라 확산 불신 커져 방역 어려움 더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에볼라로 인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금광촌인 몽그왈루 등 광산 경제가 멈추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 콩고 동북부 이투리주의 외딴 산간 마을 몽그왈루에 관한 르포 기사를 올렸다. 보도를 보면 몽그왈루 지역 주민들은 연일 시신들이 실려 가는 상황에도 진흙탕에서 금을 캐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마을 외곽에서는 주민 수십명이 하천에서 퇴적물을 퍼 올린 뒤 수은을 이용해 금 입자를 추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에볼라 발병의 진원지 가운데 한 곳으로 지목된 지역이나 마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채굴꾼들은 전했다. 마스크 착용과 텐트 내 숙식 인원 축소 등 일부 예방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나 유엔 평화유지군 장갑차가 거리를 오가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이 머무는 호텔 바로 옆 유흥업소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몽그왈루는 콩고의 대표적인 금광도시로 전국 각지와 인접 국가에서 광부와 상인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이같이 잦은 인구 이동과 밀집 노동 환경이 이번 에볼라 확산의 배경이 됐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명이 지난 2월경 시작됐다고 추정했다. 민주콩고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지난달 15일이다.
WHO 집계상 공식 에볼라 확진 사례는 이달 3일 381명이며 이 가운데 64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은 에볼라가 존재하지 않거나 지역 의료진과 국제 구호단체가 돈을 벌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믿고 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숨지는 사례도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신이 더해졌고, 이 때문에 방역이 확산 속도를 따라잡고 있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에볼라 환자 수가 향후 3개월 안에 2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산했으며, 이번 유행이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최악의 에볼라 사태에 버금가는 규모로 번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아프리카를 대표해 52년 만에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 나서는 민주콩고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에 "민주콩고축구대표팀이 미국 입국 허가를 받으려면 사전에 3주(21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방역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선수단의 입국 자체를 전면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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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조치를 엄격히 적용할 경우 민주콩고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참여할 수 없다. 일정상 당장 채 2주도 남지 않은 오는 18일에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와 FIFA가 어떤 예외 조항을 근거로 민주콩고 선수단의 미국 입국을 허용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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