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피임법 사용은 38.3% 그쳐
비용 부담·피임약 오해·성교육 공백 맞물려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여전히 질외사정이나 생리주기 계산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효과가 검증된 피임법에 대한 정보 부족과 왜곡된 인식, 현실과 동떨어진 성교육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중앙일보는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지난해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2차)'를 인용, 최근 1년 내 성관계 경험이 있는 19~39세 여성 중 성관계 시 피임을 "항상 한다"고 답한 비율은 62%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38%는 "가끔 한다"(17.1%)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20.9%)고 답했다.
피임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고 폐경·임신·출산 상태가 아닌 여성 가운데 콘돔, 경구피임약 등 현대적 피임법만 사용한 비율은 38.3%에 그쳤다. 반면 가장 많이 사용한 피임법은 생리주기법(33.6%)이었다. 파트너가 사용한 피임법으로는 콘돔 다음으로 질외사정(42.2%) 비율이 높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3년 내 성관계 경험이 있는 20~39세 남녀 가운데 남성용 콘돔(91.6%) 다음으로 많이 사용된 피임법은 질외사정(37.7%)이었다. 연구진은 피임의 책임과 판단이 여성에게 더 많이 전가된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피임을 항상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임신이 쉽게 될 것 같지 않아서"(42.1%)가 가장 많았고, "피임 도구 사용이 불편해서"(36.5%)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질외사정과 생리주기법을 안전한 피임법으로 인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질외사정은 일부 연구에서는 실패율이 최대 40%까지 보고된 바 있고, 생리주기법 역시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에 따라 배란일이 달라질 수 있어 실패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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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비용 부담과 경구피임약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부족한 성교육 역시 문제로 꼽는다. 실제 최근 1년간 성관계 경험이 있는 19~39세 여성 가운데 피임하지 않았거나 피임 실패로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경험한 비율은 14.8%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효과적인 피임법에 대한 정보 제공과 실질적인 성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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