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파견 영국군 장교 보관한 개인용 사본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역사적 의의 크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직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문 사본이 73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다.


연합뉴스는 6일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최근 개인 수집가가 소장 중인 한국전쟁 정전협정문 영문 사본 1점을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계약은 이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과 조선인민군, 중국인민지원군 사이에 체결됐다. 당시 대한민국은 협정 당사자가 아니라 원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정전협정 체결 직후 제작된 사본 가운데 국가기록원에 보관된 자료는 군사정전위원회가 보유했던 영문 사본 등 일부이며, 국·공립 박물관이 소장한 관련 유물 역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보관 중인 중국어본이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구입 예정인 ‘한국전쟁정전협정문’ 사본 표지 이미지(왼쪽)와 1953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에 서명하는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오른쪽).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연합뉴스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구입 예정인 ‘한국전쟁정전협정문’ 사본 표지 이미지(왼쪽)와 1953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에 서명하는 유엔군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오른쪽).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번에 확보되는 사본은 1953년 경기 파주 문산리의 유엔군사령부 산하 포로수용소에서 근무한 영국군 장교가 직무용으로 보관했던 자료로, 국내 수집가가 경매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산리 유엔사 송환그룹 임시 포로수용소는 정전협정 이후 전쟁포로 교환을 위해 현재 도라산역 인근에 설치된 시설이다. 이곳은 현재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이 위치한 임진각 일대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지역이다.


실제 표지에는 "M.B. 맥냅(M.B. McNabb) 소령의 개인용 사본"이라는 영문 수기와 함께 '영국군 수석대표', '한국 문산리 유엔사 송환그룹 임시 포로수용소' 등의 소속 및 근무지가 적혀 있다.


기념관 관계자는 "정전협정과 6·25 전시 납북자 문제의 연관성, 생산 시기와 최초 보유자 등이 분명한 점을 고려해 구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념관은 해당 사본이 단순한 문서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정전협정 체결 직후 생산된 자료라는 점은 물론 최초 소장자와 보관 경위가 명확하게 확인된다는 점에서 유물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AD

기념관은 매입 절차가 완료되면 유물 등록과 보존 처리를 거쳐 향후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기까지는 1~2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