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종목인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 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내려앉은 수치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5일(현지시간) 오후 12시1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 동시간 대비 6%가량 급락한 5만9757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가상화폐 시장의 강력한 호재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고지를 밟은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해(2025년) 10월 6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12만6210.5달러)와 비교하면 52.7%나 폭락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을 촉발한 주된 요인으로 '가상화폐 고래' 기업인 스트래티지의 보유 물량 매각과 상장지수펀드(ETF)발 자금 이탈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꼽히는 스트래티지는 지난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움직임을 즉각 악재로 받아들였다. 에마 베르뉘오 유로스에이전시 컨설턴트는 외신 인터뷰에서 "매도량 자체는 소량이었지만, 시장 조건과 관계없이 매집만 할 줄 알았던 스트래티지가 매도세를 보였다는 상징적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자본 시장의 돈줄이 가상화폐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대거 이동하면서 ETF 자금이 유출된 점도 하락 압박을 더했다. 마이클 안토넬리 베어드 시장전략가는 "AI가 가상화폐를 밀어내고 투자 시장의 가장 뜨거운 주인공 자리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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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의 침체는 알트코인의 도미노 폭락으로 이어졌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12% 넘게 밀리며 1600달러 선이 무너졌고, 리플과 솔라나 등 주요 코인들도 5% 이상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이 단기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베르뉘오 컨설턴트는 친(親)가상화폐 성향의 미국 법안 입법 움직임 등을 언급하며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저점 매수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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