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메르스 한방에 잡나…英, AI 기반 '범용 백신' 인체 임상시험 완료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른다. 영국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의 손을 빌려 탄생시킨 '차세대 백신'이 최초로 인체 임상시험 무대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백신의 핵심 성분 전 과정을 AI로 설계한 뒤 이를 인체에 투여한 첫 시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의 최종 목적지는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 등 진화 계통이 유사한 바이러스 전체를 아우르는 이른바 '범용 백신(universal vaccine)' 개발이다. 변종이 나올 때마다 허겁지겁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기존의 추격형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연구를 이끈 조너선 히니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금 유행하는 바이러스 차단을 넘어, 미래에 등장할 미지의 병원체까지 방어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인류가 팬데믹에 대응하는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혁신"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 비결은 AI의 연산 능력에 있다. 연구진은 수많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유전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켰다. AI는 바이러스가 아무리 변이를 일으켜도 변하지 않는 공통 취약점을 찾아내, 인체 면역계가 해당 바이러스군 전체를 표적 삼아 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슈퍼항원'을 디자인해 냈다.
첫 관문인 임상 1상 시험은 성인 약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효능을 본격적으로 입증하기보다는 몸에 주입했을 때 안전한지를 검증하는 단계다. 학술지에 실린 결과에 따르면, 초기 단계인 만큼 참가자들의 면역 반응에 미친 영향은 아직 '완만한(modest)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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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AI 백신의 면역 유도 메커니즘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조만간 약 200명 규모의 참가자를 모집해 임상 2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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