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2030년 매출 4740억달러 전망
AI 부문만 3220억달러…전체 매출 68%
"수치는 비현실적이지만… AI 중심 전략 확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통신, 스타십 발사체, 화성 이주 계획까지 스페이스X를 설명하는 단어가 대부분 우주에 연결돼 있다. 하지만 IPO 로드쇼에서 드러난 청사진의 핵심은 우주보다는 인공지능(AI)이었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위성망과 발사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KB증권은 스페이스X의 향방을 이같이 분석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IPO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스페이스X의 매출이 지난해 187억달러(약 28조8167억원)에서 2030년 4740억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구두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면 보고서가 동반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조정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3520억달러까지 제시하면서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를 저렴하게 보이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골드만삭스가 구두로 제시한 부문별 매출액 전망치에 따르면, AI 부문 매출은 지난해 32억달러에서 2030년 3220억달러로 증가한다. 5년 만에 100배가량 커진다는 계산이다.
같은 기간 스타링크 매출은 114억달러에서 1440억달러로 약 13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우주·발사체 부문 매출은 40억달러에서 83억달러로 약 2배 증가하는 데 그친다. 2030년 매출 구성으로 보면 AI가 68%, 스타링크가 30%, 우주·발사체 부문이 2%다.
이 구도라면 스페이스X는 이름과 달리 위성망과 발사체가 주력이 아닌, '우주를 이용한 AI 인프라 회사'에 가깝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이지는 않은 수치지만, AI를 키우겠다는 방향을 확인한 만큼, IPO 이후 AI 시장 성장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망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AI 부문 매출이 32억달러에서 3220억달러로 증가하려면 연평균 약 150% 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AI 부문은 63억5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앤트로픽과 콜로서스 사용 계약을 맺으면서 1년에 150억 달러의 임대료 매출이 잡히고 실적이 반등할 예정이지만, 이후 성장 속도를 높이려면 막대한 인프라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
다행히 스타링크와 스타십의 성장률 전망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다. 연간 스타링크는 약 66%, 스타십은 약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2배 벌자" 개미들, 반도체ETF 팔고 '삼...
결국 스페이스X IPO는 우주기업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스타링크로 현금을 벌고, 스타십으로 우주 물류 비용을 낮추며, 그 위에 AI 컴퓨팅 인프라를 얹는 머스크의 구상이 시장의 평가대에 오르는 이벤트다. 김 연구원은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수치를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이 수치를 통해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어떤 방향을 이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IPO 이후 AI 부문 성장에 주력하면서, AI 시장 확장 기대를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