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유럽으로 외교 지평 넓히는 계기"
EU와 한반도와 중동 정세, 에너지 안보 등 논의
프랑스 G7 계기 한미 정상회담은 미확정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잇달아 방문하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취임 1년간 다져온 정상외교의 무대를 유럽으로 넓히고, G7과의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순방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5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유럽 순방 및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발표했다. 위 실장은 "이번 순방과 G7 참석은 이재명 정부 출범 1년간의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으로 본격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6.6.5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26.6.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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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오는 9일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10일에는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국왕을 면담한다. 벨기에는 유럽 물류 중심지이자 화학·바이오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 양국은 중소기업 협력과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 기반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EU 정상들과 회담하고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EU는 27개 회원국과 4억5000만명 규모의 시장을 가진 세계 최대 무역 블록이자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다. 위 실장은 "EU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길을 넓히고 유럽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활동 환경을 원활하게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와 중동 정세, 에너지 안보, 핵심 공급망, 마약·테러 등 초국가 범죄 대응도 논의 대상이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동 정세 불안이 맞물린 상황에서 EU와의 공조를 경제안보 차원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0일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해 13일까지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11일에는 이탈리아 대통령 주관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상·하원 의장 면담과 무명용사의 묘 헌화, 국빈만찬 일정을 이어간다.


오는 12일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소인수 회담 및 확대회담을 한다. 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2026~2030년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반도체, 항공우주, 에너지, 바이오, 방위산업, 기초과학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위 실장은 이탈리아 방문에 대해 "정부 출범 후 최초의 유럽 국빈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며 "중동 전쟁 등으로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호혜적 전략 협력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교황청을 방문한다. 14일 성바오로 대성당 평화 미사에 참석한 뒤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교황청 국무원장을 각각 면담한다. 교황청 방문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 준비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위 실장은 교황 방북 요청 가능성과 관련한 질의에 "교황청 방문 시 주로 다루고자 하는 이슈는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 화해"라면서도 "구체적인 세부 사항과 연결해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초청국이 참여하는 확대회의 세션과 업무오찬에서 개발협력, 글로벌 경제 불균형, 인공지능(AI), 핵심광물, 에너지 안보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G7 참석은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참석이다.


위 실장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 것은 우리 정부에 대한 G7의 높은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로서 적극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G7 계기 한미 정상회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면 양자회담을 할 계획이 있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미 안보협의와 관련해서는 연말까지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한미 간 안보 분야 협상이 재개를 거론하며 "농축·재처리 문제와 핵추진 잠수함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 시한이 딱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시켜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핵잠을 한국에서 건조한다는 데 큰 변화는 없다"며 "그 문제는 그 전제 위에서 논의돼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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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 간 이견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실제 한미 간 전작권에 대한 견해차는 그리 크지 않다"며 "조건과 시점 모두 조정할 수 있어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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