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영남 풍경, 디지털로 다시 걷다… 동아대·동서대 ‘메타뮤지엄’ 본격화
보물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 실감 콘텐츠로 재탄생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 지역 문화유산 디지털 자산화
18세기 부산·경남의 풍경을 담은 문화유산이 첨단 디지털 기술을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동아대학교와 동서대학교 글로컬 연합대학은 교육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하나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B-헤리티지 메타뮤지엄' 구축을 위한 실감 콘텐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사업은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동서대 가상융합기술연구원이 중심이 돼 추진한다. 두 기관은 최근 'B-헤리티지 메타뮤지엄 구축 킥오프 회의'를 열고 학생 참여형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개발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 화첩은 부산 태종대를 비롯해 합천 해인사, 산청 환아정 등 18세기 영남지역의 자연경관과 명승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대학은 지난해 부산 임시수도 정부청사를 소재로 제작한 실감 콘텐츠 '디지털 백년청사'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학술적 고증과 스토리텔링, 가상융합기술을 접목한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생들의 참여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필드 인턴십' 형태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콘텐츠 기획과 시나리오 작성, 스토리보드 제작 등 실무 과정 전반에 직접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현장 중심의 실무 역량을 쌓고,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경험도 함께 축적하게 된다.
완성된 콘텐츠는 향후 메타뮤지엄 전시 공간과 대형 미디어월 등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대학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박물관 소장품을 지속적으로 디지털 자원화해 교육·연구·전시가 연계된 'B-헤리티지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문화와 기술, 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역 대학이 보유한 문화자산과 첨단기술 역량을 결합해 청년 인재 양성은 물론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까지 연결하는 글로컬 사업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혜 동아대 석당박물관장은 "김윤겸 필 영남기행화첩은 부산·경남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융복합 콘텐츠 모델을 통해 지역과 세계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메타뮤지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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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동서대 가상융합기술연구원장도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은 젊은 세대가 지역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 대학의 전문성과 학생들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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