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배당 지급에도 경상흑자 '역대 2위'…"5월 더 늘어, 3월 버금갈 것"(종합)
4월 경상흑자 282.9억달러…역대 2위
외국인 배당 지급에 '역대 최대' 전월 대비 줄었으나
반도체 수출 호황, 상품수지 300억달러 흑자 유지
4월 누적 1000억달러 돌파…"5월 규모 더 클 것"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8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전월(3월)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외국인 배당지급이 집중되는 계절적 감소 요인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상품수지 흑자를 이끌며 큰 폭의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경상수지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역대 1~3위 흑자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면서 역대급 흑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전망치인 2500억달러 흑자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 규모는 1026억7000만달러로, 이미 2024년 연간 흑자 규모(999억7000만달러)를 앞선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성과를 내면서 5월 경상흑자도 역대 최고인 3월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상품수지 2개월 연속 300억달러 ↑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28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위 흑자 규모로, 4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3월(379억3000만달러) 대비로는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7억달러)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2023년 5월 이후 36개월 연속 흑자로,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간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역대 2위 실적을 견인한 것은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지난 4월 33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인 전월(356억8000만달러)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97억8000만달러) 실적을 크게 웃돌며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큰 폭의 상품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수출 호황 덕분이다. 수출은 905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4.5% 늘었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체 수출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IT 품목이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의약품 수출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지난 4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32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1.4% 급증하며 IT 품목 수출 증가율(125.9%)을 이끌었다. 비 IT 품목 역시 석유제품(39.4%)과 화공품(10.7%)이 늘며 같은 기간 10.3% 늘었다.
수입은 5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증가했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도 크게 늘면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수입은 통관기준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했다. 고유가 여파에 원유 수입도 13.1% 늘었지만 석탄(26.7%), 화공품(21.3%)보다는 낮았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원유의 경우 도입 단가는 44.2% 늘었으나 물량이 20% 줄면서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늘며 반도체 제조장비(55.5%)와 반도체(52.8%) 수입을 중심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외국인 배당 시즌, 본원소득수지 25억달러 적자…여행수지 적자로 돌아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소득수지(-30억2000만달러)를 중심으로 25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4월마다 발생하는 외국인 배당지급 집중에 더해 주요 기업의 배당 성향이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여행수지, 운송수지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는 24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13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는 지난 3월 봄철 국내여행 성수기로 136개월 만에 흑자를 나타냈으나, 4월 30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다만 유 부장은 "3월에 이어 4월 입국자 수도 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당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254억6000만달러 늘며 전월(369억9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82억2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이 줄었으나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에 힘입어 채권을 중심으로 35억1000만달러 늘었다.
5월에도 역대급 흑자 랠리 이어진다…"역대 최고 3월 수준 버금갈 것"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 4월 수준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인 3월 실적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배당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는 데다, 반도체 수출이 전월 수준을 넘어서며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5월 반도체 수출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0.8% 급증했다. 직전 최고액인 지난 3월(328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3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돌파했고 14개월 연속 월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이어갔다. 이에 수출 역시 1년 전 대비 53.2% 증가한 8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역시 월간 기준 최대인 269억5000만달러 흑자다.
유 부장은 "5월에도 반도체가 올해 3월 수준의 수출 호조를 보이면서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한 상황"이라며 "본원소득수지 역시 외국인 배당집중 등의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경상수지는 3월에 버금가는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유례없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국가와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744억달러) 기준 중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 다음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1분기까지 일본과 대만, 독일을 앞질렀다. 유 부장은 "대만은 2019년부터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고, 지난해에도 연간 570억달러 정도 많았으나 올해 1분기에는 우리나라가 120억달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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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흑자 규모가 3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상회한 것도 사상 처음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1~4월 누적 기준 1026억7000만달러로, 이미 1000억달러 흑자를 넘어섰다. 4개월 만에 2024년 연간 흑자 규모를 넘어선 것은 물론, 역대 최고인 지난해 흑자(1230억5000만달러) 규모에도 근접한다. 유 부장은 "5월에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515억달러인데, 이미 70%에 가까운 수준을 달성했다"며 "올해 연간 실적도 전망치인 2500억달러 달성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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