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돋보기]6·3지선던진 민심의 교훈…'與 부동산 정책 경고·野 노선 변화 압박'
여당은 기대 못 미치는 승리
야당은 당내 분열상 극복 과제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12곳을 이기면서 승리했다고 자평했지만,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국민의힘은 참패 위기에서 벗어나 반격의 기회를 열었지만, 전체적인 선거 결과는 2022년 압승 흐름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여야 모두에 완벽한 승리도, 패배도 아닌 고민과 과제를 남긴 민심의 선택이었다.
5일 민주당 내부의 표정은 밝지 않다. 내란청산 등 유리한 정치환경, 높은 지지율을 가진 대통령의 집권 1년 차 선거, 야당의 자중지란 등 유리한 선거 환경을 고려할 때 대승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선거 결과 때문이다.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초단체장 선거는 패배했다. 모두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즉시 '6.3지방선거 평가와 백서발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압승을 기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타격일 수밖에 없는데 관리를 하지 못한 채 안일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공소 취소 추진 얘기가 나오니, 현 정부 독주 우려가 나오게 된 것 아니냐"며 "보수층 결집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서울시장 패배와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민주당 압승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경기도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에 고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장 탈환에 실패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서울 등에서 전월세가 폭등 양상을 보이는데 다주택자 규제와 맞물려 있다"며 "전·월세 폭등에 종부세 인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선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2030 표심의 이면에는 일정부분 역시 이런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부세 등의 인식에 민감하게 대응한 서울시민을 보수화됐다고 규정하는 접근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선거 캠프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재산권 주장을 보수화라고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쓴소리했다.
국민의힘은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수성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95명의 당선자를 냈다. 제7회(53명), 제8회(63명) 당시의 야당보다도 좋은 성적표다. 재·보선에서도 국회 의석을 4석 늘렸다. 그러나 당 지도부 강성 노선의 정치적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서울의 경우 오세훈 시장이 장동혁 대표와 선을 긋고 독자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도부 노선이 중도층 표심에 악재란 이유다. 오 시장은 선거 전 당에 절윤(絶尹) 노선 수용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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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장 대표가 지원한 부산·충남은 졌고, 그렇지 않은 서울은 이겼다는 게 무슨 의미겠느냐"고 했다. 유의동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 대표 지원 유세를) 청한 적도 없다"면서 "후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했다. 당내 분열상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내 문제(내부 갈등)를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고 했다. 오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자가 생환 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 장 대표는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퇴진론과 선을 긋고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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