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반도체 매도하고 비반도체로 이동 중
증권가 주목 비반도체 섹터는 증권·유통·에너지

최근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처음으로 8000을 넘긴 당일 급격한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지며 7000대로 급락했다. 이후 다시 8000 후반대까지 급등한 지수는 또 한 번 꺾이며 예측이 어려운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 축이었던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지금 저평가된 비반도체 섹터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동성 장세가 가리키는 것…반도체 차익 실현 구간 도달

지난달 15일 처음으로 장중 8000을 넘은 코스피 지수는 8046.78을 찍고는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같은 날 코스피는 최고점 대비 553.6포인트(6.88%) 떨어진 7493.18로 장을 마쳤다. 이후 코스피는 변동성 장세에 돌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으로 쌓아 올린 코스피 지수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는 매우 거셌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5일 기준 약 49%로 쏠림 현상을 보인다. 물론 반도체 사이클과 맞물려 이익 측면에서 실체 있는 성장이라는 평가가 대다수다. 다만 기계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외국인과 연기금 등 큰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 조절로 이번 수익 회수를 계기로 비반도체 영역에 대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인 안목 따라가 보면…내수 관련 섹터 상위권

높아진 반도체 주가가 무섭다면 비반도체 섹터 진입은 어떨까. iM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중심 성장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를 뺀 코스피 성장률도 15.7%로 예상돼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특히 내년 영업이익 상승 추세(모멘텀)가 강한 섹터들은 지속해서 랠리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섹터별 내년 영업이익 모멘텀을 살펴보면 반도체 126.4%, 상사·자본재 46.2%, IT하드웨어 19.6%, 증권 18.7%, IT가전 11.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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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투자 지분율 상승 섹터를 보면 수급의 향방은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iM증권 리서치본부의 리포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달 18일까지 외국인 지분이 증가한 상위 섹터로는 비철·목재 등(10.8%), IT하드웨어(5.0%), IT가전(4.6%), 필수소비재(3.5%), 화장품·의류·완구(3.4%), 소매유통(3.2%), 에너지(2.2%) 등으로 내수 관련 섹터가 상위권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는 -1.8% 감소했다.

증권가 주목하는 섹터는? "증권·유통·에너지"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익과 수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목하는 비반도체 섹터는 증권, 유통, 에너지다.


증권은 국내 증시 거래대금 확대로 중개 수수료가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양호한 주가 상승세와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출시로 국내 증시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NXT)를 포함해 지난해 4분기 중 약 37조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약 67조원으로 확대됐으며, 2분기 현재 누계 약 78조원 수준으로 상승 추세를 보인다.


증권사의 자산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M증권 리서치센터의 1분기 커버리지(분석 대상) 증권사들의 연초부터 지금까지의 자산은 평균 15.6% 증가했다. 고객 예탁금 증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ELS·RP 등 금융상품 판매 증가, 발행어음 및 IMA 판매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자금 조달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기인한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책적인 증시 활성화 방안과 모험자본 투자 확대 등 기업금융 내 증권업종의 역할 확대가 나타나고 있는 국면임을 감안했을 때 거래대금에 따른 이익 민감도가 높은 회사와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회사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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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시장 인플레이션에 따라 내수 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유통 및 화장품·의류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등 상승세에 올라탔다. 이에 더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1500원 선에서 머물며 외국인 구매력이 높아지고 K-컬처의 부흥으로 방한 외국인도 증가하고 있어 호조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백화점의 기존점성장률에서 외국인의 성장률 기여분은 3%포인트 내외로 추산되는데, 하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이 두자릿 수를 상회하면 기여분은 한자릿 수 후반대(HSD)%포인트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백화점 외에도 면세점, 로드샵, 편집샵 등 외국인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다.


에너지 업종도 관심이 집중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및 중동사태로 인한 고유가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지난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에너지 업종의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약 160% 상승했지만, 주가는 크게 상승(약 60%)하지 않아 실적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업종 중 기대감이 큰 분야는 태양광이다. 미국이 전력 수급을 넘어 우주 산업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핵심 에너지 자산으로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는 가운데 비우려외국법인(Non-PFE) 규정을 만족하는 한국 태양광 업체 역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우주 패권 경쟁을 감안할 때, 미국의 태양광 산업 육성과 공급망 내재화는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중동향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국으로 유턴하면서 단기 대안으로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조합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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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에너지에 속하는 원유의 경우 호르무즈 사태 이후 아시아 원유 조달처가 다변화되면서 중동에 대한 상대적 협상력을 갖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유사들이 석유를 가공해 파는 이익(정제마진) 역시 전쟁으로 인한 공급부족과 하반기 겨울철 수요 증가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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