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표 담긴 투표함, 개표해야 당선 확정
경찰 기동대 1000명 투입해 시위대 해산

경찰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대가 몰린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 기동대를 투입해 남은 투표함 2개를 반출했다. 투표가 종료된 지 약 35시간 만이다. 이 투표함에 대한 개표가 완료돼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등의 당선이 법적으로 확정된다.


경찰은 5일 오전 8시54분께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남아 있던 투표함 2개를 개표소로 반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투표함에 약 2000표가 담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18개 기동대 약 1000명을 투입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는 시위대와 대치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 조치한 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 조치한 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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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투표함 호송에 따른 현장 질서유지에 협조해달라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의 명시적 협조를 요구받았다"며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협박·감금하거나 투표용지 등 선거관리 시설·장비를 훼손하면 공직선거법상 제224조에 의거해 처벌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어 "심각한 소음과 통행 방해 등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경찰을 밀치거나 폭행 시 형법 제126조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재차 해산을 명령했다.

거듭된 해산 요청에도 시위대가 결집하면서 투표소 뒷문에서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유튜버 등 시위대와 시민들은 투표소가 설치된 경로당 앞에 플라스틱 의자 수십개를 깔아두고 투표함 반출을 저지했다. 현장에 곳곳에는 '부정선거' '선관위 해체' 등 문구가 나붙었고 경력이 현장을 통제하기 시작하자 시위대는 애국가를 부르며 맞서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본격적으로 해산을 시도하자 스크럼을 짜고 바닥에 드러눕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영장을 가져오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경찰은 재차 해산 명령을 고지한 뒤 시위대를 한 사람씩 뜯어냈다. 이후 경찰의 통제 아래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함 반출에 성공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함 이송을 위해 이를 막아선 시위대를 해산 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 앞에서 경찰이 투표함 이송을 위해 이를 막아선 시위대를 해산 조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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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투표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지역 14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지난 3일 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주민에게 대기표를 나눠주고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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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위대가 투표소를 봉쇄하면서 선거 사무원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119구급대는 전날 오후 8시35분께 투표소로 진입해 선거 사무원으로 알려진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관계자는 "기력 저하 증세를 보이는 등 아픈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지만, 시위대는 이송자가 몰래 표를 갖고 나갈 수 있다면서 가방 수색을 주장하기도 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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