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외 손님 몰리는 삼성동 치킨집
6월 방한 맞춰 관심 재점화
유퀴즈 출연·잠실 시구 일정도 화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앉았던 치킨집 테이블 하나가 7개월째 서울의 이색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한 깐부치킨 삼성점에는 지금도 '부자 기운'을 받으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2025.10.30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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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합뉴스는 지난해 '치맥 회동'을 했던 치킨집 테이블 자리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오픈런을 해야 할 만큼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앉았던 깐부치킨 삼성점 창가 좌석을 두고 손님들은 "좋은 기운을 받는 자리"라고 부르는 가운데 황 CEO의 6월 방한을 계기로 이 '명당'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30일 당시 세 사람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인물과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동네 치킨집에 나란히 앉은 장면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이후 이 매장은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AI 깐부 성지', '부자 기운 받는 자리'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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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은 황 CEO가 앉았던 창가 테이블이다. 매장에는 세 사람이 앉았던 자리가 회사 로고와 함께 표시돼 있고, 주변 벽면에는 당시 회동 사진들이 걸려 있다. 손님들은 테이블에 앉아 맥주잔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자리에 앉지 못하면 테이블 옆에서라도 인증샷을 남긴다.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지면서 매장 측은 해당 좌석 이용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했다.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자리에 앉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이 이어지고,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까지 창가 쪽을 주시하며 빈자리가 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 적지 않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조용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에서 치킨을 먹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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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손님은 "그 자리에 앉으면 주식 수익률이 오를 것 같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다"며 매장을 찾는다. 매장 측에 따르면 젠슨 황이 앉았던 테이블을 통째로 구매하고 싶다는 문의도 여러 차례 들어왔다. 물론 매장 측에선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손님들 "그 자리에 앉으면 좋은 일 생길 것 같아"

이곳을 찾는 이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주식 투자 성공을 기원하는 직장인, 취업을 앞둔 자녀를 위해 먼 길을 온 부모, 젠슨 황처럼 가죽 재킷과 뿔테 안경을 맞춰 입고 온 손님들도 있었다. 치킨을 앞에 두고 조용히 기도하거나, 테이블 옆에서 손을 모으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이런 '젠슨 황 효과'는 국내 손님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대만, 중국, 멕시코 등 해외 관광객들도 영어와 중국어로 보도된 치맥 회동 뉴스를 보고 매장을 찾는다. 이들은 벽에 걸린 사진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고, 황 CEO가 앉았던 자리 앞에서 웃으며 기념사진을 남긴다. 서울을 찾는 AI·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일종의 방문 코스처럼 언급되기도 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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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일반적인 호프집이나 치킨집에서 종종 생기는 취객 간 다툼보다 이곳에서는 모르는 테이블끼리 건배를 나누거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이 더 자주 보인다. 황 CEO가 당시 손님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던 모습이 회자하면서, 다른 테이블 계산을 대신하는 이른바 '골든벨' 사례도 늘었다.


최근 황 CEO의 재방한 소식이 전해지며 이 테이블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만날 예정이다. 글로벌 AI 기업 수장이 국내 예능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 행보다. 또 오는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시타자로 나선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상징하는 93번 유니폼을 입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시민들의 시선 또 다른 '젠슨 황 맛집'으로

재계와 시민들의 관심은 또 다른 '젠슨 황 맛집'이 탄생할지에도 쏠린다. 황 CEO는 5일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서울 시내에서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이른바 '삼소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성수동이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홍대입구나 을지로 등 번화가 음식점도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30일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자 취재진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용준 기자

30일 서울 삼성동 인근 깐부치킨에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자 취재진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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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일부 손님들 사이에서는 "치맥 회동에 이어 삼겹살 회동 장소까지 알려지면 '젠슨 황 먹방 코스'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깐부치킨 삼성점은 이미 치킨집을 넘어 하나의 체험형 장소가 됐다. 메뉴보다 먼저 묻는 것은 "그날 회장님들이 무엇을 먹었느냐"이고, 계산보다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느냐"가 됐다.


치킨집 한쪽 냉장고에는 황 CEO가 남긴 사인도 남아 있다. 주방에서 급히 찾은 종이에 사인받았다는 일화까지 더해지며 이 공간은 더욱 이야기성을 갖게 됐다. 매장 입장에서는 수십억 원의 광고비로도 얻기 어려운 홍보 효과를 누린 셈이다. 다만 이 열풍의 핵심은 단순한 유명인 방문이 아니다. AI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한국 기업 총수들과 소박한 치맥 테이블에 앉았다는 장면, 그리고 그 자리가 누구나 찾아가 앉아볼 수 있는 동네 음식점이라는 점이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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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작은 창가 테이블은 이제 치킨을 먹는 자리를 넘어 희망을 빌고, 성공을 상상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공간이 됐다. 젠슨 황이 다시 한국을 찾은 6월, 사람들의 시선은 다시 그 테이블과 다음 '젠슨 황 자리'가 될지도 모를 서울의 또 다른 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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