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돼도 원화 약세 압력 여전
외국인 주식 매도·대미 투자 부담 지속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종전 기대감 등에 따라 단기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대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등이 이어지면서 1500원대에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이 금요일인 지난 5일 공개한 '포커스 온 위크(Focus on Week): 왜 원/달러 환율은 안 떨어질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환율 변동은 금리차를 비롯한 기존 환율 설명 변수가 아닌 중동 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매도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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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를 작성한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주식시장이나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크게 좁혀진 미국과의 금리 차 등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은 여전히 1500원 이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쏠림에 대한 통화당국의 경고가 무색하게 오히려 상방 리스크가 조금 더 크게 반영되며 고점을 높여가는 모양새"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환율 변동의 요인이 당장 소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동 요인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최근 행보에서 보듯 합의가 명문화되기까지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외국인 주식 매도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도체나 우리 사장의 전망을 안 좋게 보고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과매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조정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주末머니]환율 왜 안떨어질까…"달러당 1500원대 머물 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이와 함께 "최근 단기 요인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환율은 대미 투자 약정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쉽게 하락하기 어렵다"며 "수치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원화 수급을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약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아직 본격적으로 투자가 집행되기 전이지만 기업과 같은 경제주체나 외환시장 참여자들에게 은연중에 심리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 추세대 상단이 1530원 선에 있는 만큼 환율은 단기에 급등하기보다는 종전 이슈 등을 통해 잠시 반락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추세대 자체는 저점을 계속 높여가며 여전히 견고한 상향 추세대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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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단기간에 환율이 급변하며 경제주체들이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문제지 1500원대나 특정 환율 수준에 대한 지나친 의미 부여나 불안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중국, 유럽 등도 실질실효환율 장기 추세가 하락 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절하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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