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일PwC, 컨설팅과 통합 논의 착수…인적 교류부터
독립법인 실익 없이 규제만 늘어 재통합
수습 끝난 회계사 PwC컨설팅 지원 가능
인프라 비용 공동 분담 예정
국내 최대 회계법인 삼일PwC가 10년 전 지분 관계를 정리하며 별도 법인화한 PwC컨설팅과 통합을 모색한다. 단절됐던 인사교류부터 시작해 매출 신장에 따른 인프라 비용 공통 분담 등 방안이 거론된다.
5일 투자금융(IB) 및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이날 열린 파트너 총회에서 PwC컨설팅과 인적 교류를 포함한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초부터 윤훈수 삼일PwC 대표가 분기마다 열리는 파트너 회의에서 통합 및 협업 관련 의견을 묻고 문홍기 PwC컨설팅 대표와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르면 내년부터 인적교류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2~3년 차 회계사들이 외부감사인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실무수습을 마친 후 삼일PwC 내 부문에서 희망하는 부문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항목에 PwC컨설팅을 추가한다. 또 새로운 비즈니스 이슈가 발생했을 때 두 회사 전문가들이 함께 팀을 꾸려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기존보다 자주 구성하기로 했다. 컨설팅 법인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인공지능(AI) 등 PwC 한국 내 대규모 투자 비용도 컨설팅 측도 함께 분담하기로 했다. 파트너 인사권 통합이나 지분 관계 변화는 올해 이뤄지지 않는다.
이 같은 교류는 삼일회계법인이 회계감사와 컨설팅을 완전히 분리한 지 10년 만에 이뤄진다. 2006년 삼일회계법인 내 컨설팅 부문을 '삼일PwC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법인 분리했다. 이후 삼일PwC는 컨설팅 법인 지분을 일부 보유하다 2015년 지분을 모두 정리해 PwC컨설팅은 별개 회사가 됐다. 해당 기간 일부 TF 협업을 제외하고 인적 교류 등은 없었다. 현재까지 빅4 회계법인에서 삼일PwC, EY한영, 딜로이트 안진이 컨설팅 부문을 각각 PwC컨설팅, EY컨설팅, 딜로이트컨설팅으로 지분을 가지지 않고 별도 법인으로 독립화했다. 삼정KPMG는 컨설팅 부문을 사내에 두고 있다.
통합 논의에 착수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꼽힌다. 삼일PwC와 PwC컨설팅은 네트워크법인(이름을 공유하나 지분 관계가 없는 회사)이라는 이유로 같은 회사를 대상으로 각각 감사와 비감사 용역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1년 현대차 계열사 포티투닷 외부감사인은 삼일PwC이었으며 PwC컨설팅은 포티투닷의 시스템 구축용역을 수행했다. 다음 해에도 삼일은 신세계 외부감사인이면서 전사적 관리시스템 구축업무도 수행했다.
공인회계사법 21조 2항에 따르면 재무제표 감사 업무 도중 재무정보 체제 구축 및 운영 업무 등을 금지하고 있다. 같은 브랜드를 공유하는 회사 계약에 대한 규정은 미비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금감원에서 감사인의 네트워크 회계법인 비감사 용역 체결 현황 사업보고서 기재 의무화, 윤리기준 개정 등 규제책을 내놓았다. 사실상 동일 회사에 대한 네트워크 법인 간 감사·비감사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졌다. 이에 회사가 나뉘어 있어도 독립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차라리 협업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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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매출 성장에 따른 수익 시너지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완전히 정리했던 2015년 PwC컨설팅의 매출은 169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 4460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164% 성장했다. 삼일PwC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회계감사 부문은 3860억원, 세무자문 2759억원, 경영자문 4475억원으로, 컨설팅 매출이 본업인 회계감사 부문보다도 전체 매출에 기여했다. 매출이 성장한 만큼 AI 등 회사 내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태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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