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AI 반도체에서 방어주로…혼조 마감
브로드컴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경기 방어주 상승세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
브로드컴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온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 등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4.86포인트(1.73%) 상승한 5만1561.93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63포인트(0.41%) 오른 7584.3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018포인트(0.09%) 내린 2만6830.958에 마무리했다.
이날 브로드컴의 실적이 시장의 향방을 갈랐다. 브로드컴 주가는 2025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요 업종 지수를 2.2% 끌어내렸다. AI 투자 열기가 강했던 만큼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브로드컴은 2026 회계연도 2분기(2026년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21억87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2억7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규모다.
3분기 AI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16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163억6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인프라 부문 매출도 71억8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73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로드컴의 부진한 실적 전망으로 인해 월가는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다른 여러 산업으로 자금을 이동시켰고, 이는 시장을 견인해 온 AI 관련 투자에 대한 시험대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장중에서만 16% 가까이 급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8% 가까이 떨어졌고 AMD, 퀄컴, 마벨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주식들이 다 내림세를 기록했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 책임자 데니스 폴머는 "놀라운 실적 발표 시즌 이후에도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진 놀라운 상승세에 이제 지쳐가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주가 흐름은 AI 관련 주식이 동일하지 않고 각 주식에 내재된 기대치가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고 분석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마크 말렉은 AI 산업이 스토리의 질과 매출 성장이 모두 중요해지는 더욱 성숙한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말렉은 "시장은 더 이상 'AI'라는 문구가 찍힌 제품에 무한정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브로드컴의 실적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주가가 형성된 환경이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밀러 타박의 맷 말리는 "지난 3월 저점 이후 반등세는 매우 강력했고, 특히 반도체 주식은 상승세가 포물선형에 가까웠다"며 "따라서 브로드컴의 실적 발표가 하루 이틀 이상 지속되는 조정의 촉매제가 된다면 이는 오히려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JP모건체이스는 각각 5.16%, 3.34% 상승 마감하며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월마트 0.73%, 코스트코 1.09%, 일라이릴리 4.31% 등도 오름세로 마쳤다.
AI와 이란 전쟁이 여전히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 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세븐스 리포트는 분석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은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을 위해서는 해당 지표가 "적절한"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더는 이런 모자란 집단과 일 못해"…선관위 저격...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1% 떨어진 배럴당 93.04달러로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8% 하락한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