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펀드파트너스 매각 흥행할까…일각에선 '꼭지' 우려도
펀드 사무관리회사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다소 위축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국펀드파트너스가 ETF 사무관리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시스템 경쟁력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사업 모델 자체가 운용사의 기준가 산정과 회계·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백오피스 사업이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규모와 상품 수에 연동되지만, 펀드 운용보수처럼 높은 마진을 가져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의 업무를 많이 처리해 버는 구조에 가깝다.
다음주 예비입찰…기업가치 3000억 이상 전망
몸값 이견도…증시 무너지면 이익 감소 우려
펀드 사무관리회사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다소 위축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국내 공·사모펀드 시장, 특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된 만큼, 금융 인프라성 자산을 찾는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실적이 '꼭지'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TF 시장 활황에 올라탄 일시적 호황일 수 있고, 펀드 사무관리업 자체가 높은 기술적 해자를 가진 사업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펀드파트너스 매각 주관을 맡은 UBS는 다음 주 예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PTA 에쿼티파트너스 보유 지분 65.1%와 2대 주주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등을 포함한 75~80%가량이다. PTA EP가 2021년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부터 미래에셋펀드서비스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명을 바꿨다.
한국펀드파트너스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기준가격 산정, 회계, 행정 업무 등을 처리하는 펀드 사무관리회사다. ETF, 공모펀드, 사모펀드, 해외펀드, 대체투자펀드 등 운용업 전반의 성장에 붙어 있는 백오피스 인프라성 자산인 셈이다.
최근 ETF 시장이 성장하면서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실적은 꾸준히 성장했다. ETF 순자산과 상품 수가 늘어날수록 기준가 산정, 회계처리, 설정·환매 관리 등 관련 업무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파트너스의 수탁고는 올해 4월 기준 558조원이다. PTA PE가 인수 직전인 2020년 기준 75조원과 비교하면 7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240억원가량을 기록했고, 올해는 4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아웃 PE 입장에서는 경기 민감 제조업보다 예측 가능한 수수료성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 매물인 셈이다.
PTA EP 입장에서는 매각 적기지만, 매수자 사이에서는 높은 몸값을 둘러싼 이견도 나온다. 급증한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추가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ETF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증시 활황과 테마형 ETF 출시 효과가 함께 작용한 측면이 있다. 시장이 조정받거나 ETF 순자산 증가세가 둔해질 경우 사무관리 수탁고 증가 속도와 관련 수수료 수익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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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해자가 낮다는 점도 원매자들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국펀드파트너스가 ETF 사무관리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시스템 경쟁력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사업 모델 자체가 운용사의 기준가 산정과 회계·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백오피스 사업이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규모와 상품 수에 연동되지만, 펀드 운용보수처럼 높은 마진을 가져가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의 업무를 많이 처리해 버는 구조에 가깝다. 운용사들이 수수료 절감을 요구하거나,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추면 지금의 이익률이 유지되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ETF 시장 성장률이 곧바로 같은 폭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익 규모가 언제 뒤집어질지 모른다"라며 "매각 시에는 최근 구주 매출 발생 당시 밸류 3000억원보다 높아질 텐데, 향후에도 가파른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어 쉽사리 인수하려 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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