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국민성장펀드 선정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close 증권정보 302440 KOSPI 현재가 39,95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3.62% 거래량 144,750 전일가 41,450 2026.06.05 15:30 기준 관련기사 SK바이오사이언스, 유니세프 첫 수주…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신사옥서 가족 초청 행사 SK바이오사이언스, 국민성장펀드 두 번째 바이오 투자기업 선정 가 국민성장펀드 지원 대상에 선정되면서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사례는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정부가 글로벌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백신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장기 자본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AI·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한 민관 합동 정책 금융 프로그램이다. 국민 자금과 정책 자금을 결합해 미래 성장 산업에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 연수구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인천 연수구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본사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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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국민성장펀드가 일반 정책금융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정부는 국민 참여 확대를 위해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일부 분야에서는 손실의 일정 부분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까지 마련했다. 국민의 장기 투자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지원 대상 선정 과정에서도 기술력, 글로벌 성장성, 산업적 파급력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특히 정부는 최근 국민성장펀드 핵심 투자 분야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바이오·백신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글로벌 임상 3상은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단계로, 기술 확보 이후에도 가장 큰 자금 부담이 발생하는 구간으로 꼽힌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대규모 임상 자금 조달의 한계로 인해 임상 2상 전후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성장 경로로 자리잡아 왔다. 이후 해당 후보물질이 글로벌 임상 3상과 상업화에 성공하며 수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를 창출한 사례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이 국내 기업이 핵심 파이프라인을 직접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 단계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기술은 확보했지만 자본 부족으로 상업화 단계까지 도달하기 어려웠던 국내 바이오 산업 구조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선택된 배경에는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후보물질 'GBP410'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BP410은 글로벌 백신 기업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이다. 기존 상용 백신 대비 예방 범위를 확대한 21가 제품으로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내년 중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는 품목군 가운데 하나다.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폐렴구균 백신 시장이 2025년 약 12조원 규모에서 2030년 17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가(多價) 경쟁이 본격화되며 차세대 백신 중심의 시장 재편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GBP410이 단순한 연구 단계 후보물질이 아니라 글로벌 상업화를 목표로 임상 3상까지 진입한 자산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상업화 경험과 공급망을 보유한 사노피가 공동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지원 규모는 총 3000억원이다. 확보한 재원은 GBP410 글로벌 임상 운영과 상업화 준비, 생산 역량 고도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일반 금융권 자금과 달리 장기 투자 성격을 갖고 있어 수년에 걸친 임상과 허가, 상업화 과정을 수행해야 하는 바이오 산업 특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선정이 국내 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산시설이나 CDMO(위탁개발생산) 중심 지원을 넘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자체 파이프라인과 임상 역량을 갖춘 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 국가들은 백신과 필수 의약품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 역시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국가 백신 주권 확보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 성격을 갖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며 국내 백신 주권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현재는 폐렴구균 백신을 중심으로 독감백신, RSV 예방항체, 에볼라 백신 등을 개발 중이며 정부 과제로 수행 중인 세포배양 조류독감(H5N1) 백신과 국제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HaDEA 패치형 독감 백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개발도 병행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해 연구개발(R&D), 공정개발(PD), 사업개발(BD), 마케팅 기능을 통합하는 글로벌 백신 연구개발 체계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화 기반 역시 이번 국민성장펀드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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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지원이 단순히 한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이 아니라 국내 바이오 산업이 기술이전 중심 구조를 넘어 글로벌 상업화에 직접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결국 정부가 선택한 것은 SK바이오사이언스라는 기업만이 아니라, 국내 기업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직접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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