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부진에도 위안화는 강세 지속
'금리평가설'로는 설명 안되는 현상 배경엔

한국을 필두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 투자자들의 표정은 좋지 않다. 최근 지속되는 위안화 강세가 그래도 이들을 달래주고 있다.


6월 1일 기준 원화 대비 위안 환율은 222.3원/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1년간 16.3% 절상됐다. 한국 투자자들이 지난 1년간 위안화만 갖고 있어도 16% 수익을 얻는 셈이다. 중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왜 위안화는 이렇게 강세일까.

환율의 원리 '금리평가설'로는 설명 안 되는 위안화 강세

위안화 강세 16% 수익…중국 증시 진입 타이밍은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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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전형적인 금리 평가설(Interest Rate Parity)의 논리로는 설명하기 힘든 위안화 강세가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흐름은 금리평가설이 아닌 외화 환전 수요 급증에 따른 수급 효과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평가설에 따르면, 돈은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곳으로 흐른다. 미국 금리가 중국보다 높다면 투자자들은 달러를 사고 위안화를 판다. 반대라면 위안화를 사들인다. 즉 금리가 높은 나라의 통화가 강해진다.

그런데 지금은 이 공식이 완전히 뒤집힌 상황이다. 중국 금리는 내려가고, 미국 금리는 올라갔다. 교과서대로라면 위안화가 약해져야 하는데, 위안화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중국 내부에 '쌓인 달러'

위안화 강세 16% 수익…중국 증시 진입 타이밍은 [주末머니] 원본보기 아이콘

최 연구원은 이번 위안화 강세의 핵심을 '수급'으로 봤다.


지난 2~3년 간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는 동안 중국 수출기업들은 달러를 받아도 위안화로 바꾸지 않았다. 중국 기업들은 "어차피 더 떨어질 것 같은데"라는 입장에서 굳이 환전에 나설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쌓인 달러가 최대 2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추산도 있다.


그러다 위안화가 오르기 시작하자, 기업들이 일제히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기 시작했다. 올해 1~4월 외화결제액이 전년 대비 36% 급증한 배경이다. 금리 차이가 아니라, 묵혀뒀던 달러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 진짜 원인이라는 게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위안화 강세, 지금 중국 투자해도 될까

과거 위안화 강세는 글로벌 자금 유입을 유발하는 호재로 인식되곤 했다. 그러나 최근의 위안화 강세는 아직 유의미한 해외 자본 유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위안화 강세는 경제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수급 현상이 주원인이기 때문이다. 쌓인 달러가 소진되면 위안화를 밀어올리는 힘도 약해진다. 기업들의 달러 환전으로 중국 내 유동성이 이미 늘어난 만큼, 인민은행이 굳이 금리를 내릴 명분도 줄었다. 중국 경제의 실질적인 개선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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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중국 증시 반등의 선결 조건은 기업이익의 실적 개선"이라며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는 시점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촉매 역할을 하며 해외 자금 유입과 함께 중국증시의 강한 업사이드 리스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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