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국과 북한,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북한의 광역두만개발계획(GTI) 재가입을 촉구하며 북극항로와 철도망을 연계한 동북아 다자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북한과 대화 재개 접점을 넓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 특별연설을 했다.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 특별연설을 했다. 통일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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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4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열린 제11차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 특별연설에서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ROK),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 미국, 중국 간 4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점차 이 틀을 확대해 몽골,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동북아시아 국가들도 함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설명하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2005년 6자 회담의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면서 "남북 간 신뢰를 다시 쌓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제도화하며, 동북아시아의 다자 간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 이 세 가지 축이 일제히 앞으로 나아간다면 우리는 동북아시아 전역에 새로운 평화 질서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장관은 동북아 공동 번영 구상으로 GTI를 제시하며 북극항로 협력과 서울-베이징 고속철도 연결을 제안했다. 그는 "GTI 회원국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그리고 서울-베이징 고속철도와 같은 지역 철도망을 북극항로와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유라시아 전역에 혁신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이 구상들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이 정회원으로서 GTI에 재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은 GTI의 초기 회원국이었으며 이 구상의 성공은 북한의 재참여에 달려 있고, 북한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GTI는 두만강 유역과 주변 지역의 공동 개발을 목표로 하는 동북아 다자협력체로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4개국 정부가 참여한다. 지난 1992년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을 받아 '두만강개발계획(TRADP)'으로 처음 시작됐다. 북한은 2009년 2차 핵실험 이후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대북 제재결의를 채택하자 이에 대한 불만과 성과부진 등을 이유로 같은 해 11월 GTI에서 탈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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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장관의 이번 울란바타르 대화 참석은 몽골 정부 초청에 따른 것으로 통일부 장관의 몽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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