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더 받으려면"…DB·DC 갈아타는 시점 따로 있다 [퇴직연금 투자전략]④
장효선 삼성증권 연금본부장 인터뷰
"임금 꺾일 것 예상되면 DC, 상승 국면엔 DB"
연금저축·IRP 세제혜택 고려하며 ISA 연계
"급여가 상승하다가 임금피크제 등으로 급격히 꺾일 것이 예상되면 그 전에 DB(확정급여형) 연금에서 DC(확정기여형) 전환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DB 퇴직금은 최종 3개월의 급여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임금 상승률이 1~2%로 평탄해질 경우 빨리 DC로 옮기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형에서 근로자가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환을 고민할 때 임금 상승률, 금리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장 본부장은 "DC에도 원리금보장형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3~4% 금리는 나오기 때문에 임금 상승률보다 높으면 (DC로) 옮기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파른 임금 상승이 예상될 경우에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DB형을 유지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장 본부장은 "예를 들어 1년에 20% 이상씩 급여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되면 DB를 택하는 것이 맞다"며 "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국면에서 그에 따른 DC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시장은 항상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에 대해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계한 활용법을 제안했다. 장 본부장은 "1년에 연금저축은 600만원, IRP 300만원을 더해 총 900만원 한도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납입하는 것이 좋다"며 "여기에 ISA는 매년 2000만원, 5년 동안 납입할 수 있는데 만기 시 해지된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이전하면 세제 혜택도 있을뿐더러 연금저축·IRP의 1년 납입 한도인 1800만원 이상을 납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연금 투자 트렌드는 예금·채권에서 단기간에 상장지수펀드(ETF)로 흘러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장 본부장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예금, 채권 등 원리금보장형에 대한 수요가 80~90%였는데, 지금은 DC와 IRP 잔고 내에서 ETF 비중이 50%까지 증가했다"며 "일반 종합계좌에서는 테마형 ETF 비중이 높다면 연금계좌에서는 패시브 ETF와 지수 추종 ETF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특히 연금계좌에서 세제 혜택이 큰 해외 투자 ETF가 아닌 국내 지수형 ETF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장 본부장은 "과거에는 일반계좌에서는 국내 ETF, 연금에서는 해외투자 ETF를 전용으로 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최근에는 국내 ETF 수익률이 훨씬 좋으니 세금과 관계없이 저희 포트폴리오에서도 국내주식형 ETF의 비중이 많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퇴직연금 내 위험자산 70% 한도를 우회할 수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장 본부장은 "TDF는 주식 비중이 꽤 있는데도 위험자산 한도에 걸리지 않다 보니 (연금 계좌에서) 70%는 반도체 ETF, 30%는 TDF에 투자하는 등 방식으로 활용도가 올라가는 추세"라고 했다.
그럼에도 장 본부장은 연금은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장세에서 일반 계좌라면 '언제까지 비중을 늘렸다가 오르면 팔아라'는 전략을 말할 수 있겠지만, 퇴직연금은 아예 다른 컨셉"이라며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예측하면서 움직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정형 상품과 실적배당형 상품을 5대 5, 7대 3 등 성향에 맞춰서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방법이 맞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23조원을 넘어서며 증권업계 기준 2위에 올라섰다. 1년 사이 약 7조원 불어난 수치다. 장 본부장은 성장 배경으로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일반계좌의 경우 어떤 증권사에서 투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퇴직연금은 수십 년을 둬야 하는 자산"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로 연금 전문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도입하고, ETF 자동모으기 시스템을 개발한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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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본부장은 "현재 증권업계에서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TOP2' 플레이어지만, 향후 전체 업권을 통틀어서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려는 것이 저희가 가진 장기적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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