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회사 청산해도 1000억원 남는데…오너 2세는 왜 주식 쓸어담나 [부의승계]인탑스①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의 주가 저평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탑스의 김재경 회장은 지난해 2월 보유 주식 67만800주를 자녀인 김근하 인탑스 대표에게 51만6000주, 김수진씨에게 15만4800주씩 증여했다.
이 증여로 김 대표는 인탑스 지분 17.2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실적 회복·로봇 기대감에도 PBR 0.5배 밑돌아
김근하 대표, 가족회사 통해 저가 구간서 지속 매집
코스닥 상장사 인탑스 인탑스 close 증권정보 049070 KOSDAQ 현재가 18,390 전일대비 100 등락률 +0.55% 거래량 211,196 전일가 18,290 2026.06.05 15:30 기준 관련기사 추가 조정 나올 때가 새로운 진입 타이밍? 4배 투자금을 연 5%대 금리로 [클릭 e종목]"인탑스, 로봇 EMS 사업 확대 기대…목표가 ↑" LG씨엔에스 등 7개 종목 코스피200 편입 의 주가 저평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이 급증하고 로봇 등 성장산업에 진출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 2세는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탑스의 김재경 회장은 지난해 2월 보유 주식 67만800주를 자녀인 김근하 인탑스 대표에게 51만6000주, 김수진씨에게 15만4800주씩 증여했다. 이 증여로 김 대표는 인탑스 지분 17.2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탑스는 초정밀 금형 및 플라스틱 사출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핵심 파트너로서, 스마트폰 케이스 및 내·외장 부품을 공급하는 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인탑스는 2024년까지 흑자를 내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위축 영향과 베트남 신규 자동화 라인의 수율 저하가 적자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적이 꺾이자 인탑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때를 노려 김 회장은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한 것이다.
이후 인탑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다시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베트남 공장의 수율이 점진적으로 안정화됐고 자동차 부품 부문도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로봇을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고도의 제조 역량을 시장에서 입증받으면서, 로봇 위탁생산서비스(EMS) 분야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인탑스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이후 최저점인 1만3000원을 기록했다. 올 초 주가가 2만49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1만8000원대로 다시 내려갔다.
주가가 지지부진하면서 인탑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도 0.5배를 밑돌고 있다. 인탑스의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절반도 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 인탑스는 순현금과 투자부동산만 약 4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시가총액은 3200억원 수준이다. 당장 회사를 청산해도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자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인탑스가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3배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보도자료조차 내지 않았다"며 "자사주 소각 계획을 형식적으로 사업보고서에 넣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도 공개하지 않는 등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플라텔'이라는 법인을 통해 인탑스의 주식을 계속 매입하고 있다. 플라텔은 김 대표가 94%를, 김윤서, 김준서씨가 각각 3%씩 지분을 보유한 법인으로, 인탑스와 시설 임차 등 리스 계약을 맺고 매년 10억원 안팎의 돈을 인탑스에서 받고 있다.
플라텔은 지난해 12월 처음 주식 보유 관련 공시를 냈다. 공시에 따르면 플라텔은 지난해 2월14일 기준 53만1205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지난해 12월1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총 5만7283주를 수십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매입가는 주당 1만5000~1만9000원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인탑스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주식 매입도 책임 경영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주주가치 제고 중 하나"라며 "현재 주당 최저 200원의 배당을 보장하고 실적과 비례해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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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추가적인 주주가치 환원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결정되는 사항은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안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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