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 시구하는 젠슨 황…그가 두산그룹을 선택한 이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려면 정제된 현장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두산은 이 조건을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제조 그룹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의 핵심 구상은 엔비디아의 첨단 피지컬 AI 기술에 두산이 보유한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계열사별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두산 박정원 회장과 시구·시타자로
양사 창립연도 담은 93번·96번
피지컬AI 기술동맹 공식화 계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두산 두산 close 증권정보 000150 KOSPI 현재가 1,740,000 전일대비 60,000 등락률 -3.33% 거래량 132,916 전일가 1,800,000 2026.06.05 15:30 기준 관련기사 장 중 8100선 뚫은 코스피…외국인도 순매수 전환 코스피, 6거래일 만에 8000선 넘었다…30만전자·200만닉스 '활활' 코스피, 하락 출발 후 보합…코스닥도 약보합 베어스 홈 경기 시구자로 나서는 이번 방한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양 사의 전략적 밀착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엔비디아와 두산그룹이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황 CEO가 직접 한국을 찾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나란히 구장에 서는 것은 엔비디아가 두산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그만한 전략적 가치를 발견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 CEO는 미국과 대만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시구에 나선 바 있지만, 한국 구장 마운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두산에 공을 들이는 핵심 이유는 두산 계열사들이 피지컬 AI의 실증 무대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두산로보틱스), 건설기계(두산밥캣), 발전기기(두산에너빌리티)에 이르는 제조 현장 데이터가 방대하게 축적돼 있다는 점이 특히 강점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실제 산업 환경에 적용하려면 정제된 현장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두산은 이 조건을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제조 그룹이라는 평가다.
두 회사의 핵심 구상은 엔비디아의 첨단 피지컬 AI 기술에 두산이 보유한 방대한 산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계열사별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넘어 현장에 직접 도입 가능한 특화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두산로보틱스가 축적해온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자율 무인 이동로봇 솔루션과 연계하면 지능형 로봇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다. 두산밥캣을 통해서는 굴착기 등 건설·소형 장비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작업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스터빈·원자력 등 대형 발전 설비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논의 대상이다.
여기에 반도체 밸류체인까지 더해지면서 두산의 AI 파트너로서의 가치는 한층 높아졌다. 두산은 2022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 1위 업체 두산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현재 글로벌 3위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약 5조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작업 속도가 늦어지고 있지만, 예상대로 인수에 성공하면 반도체 전공정 소재부터 후공정 테스트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반도체 소재·테스트 공정 전반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까지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지는 셈으로, 제조업 현장 데이터와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그룹으로서의 희소성이 부각된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선보인 엔비디아의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 아이작 심(Isaac Sim)과 로봇 동작 최적화 솔루션 큐모션(cuMotion)을 적용한 'AI 디팔레타이징(Depalletizing) 솔루션'. 두산그룹
원본보기 아이콘양 사 간 교감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9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C레벨 경영진을 이끌고 엔비디아 본사를 직접 방문해 에이전틱 AI·피지컬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당시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 중인 로봇 전용 운영체제(OS)와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연계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올해 4월에는 엔비디아 로보틱스 담당 임원이 경기도 성남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를 방문해 실무 협력에 속도를 냈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이번 방한이 양 사 간 기술 동맹을 사실상 공식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인프라와 두산의 강력한 제조 인프라가 결합할 경우 계열사별로 파급력 있는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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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93번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며, 구단주인 박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 유니폼으로 시타에 나서며 화답할 예정이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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