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나가야 오세훈 확정" 설득했지만…"재투표 해야" 잠실7동, '개표 저지'
김범진 사무처장, 대치하는 시민들 설득 시도
보수 유튜버 등 '부정선거' 외치며 반발 계속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선거 당국이 투표함 반출을 시도했지만 재차 저지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측이 개표를 진행해야 당선인을 확정 지을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반발이 거세다.
김범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은 4일 오전 10시45분께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설치된 아파트 경로당 앞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개표 관련해서 확정이 돼야 당선인 확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대치하던 시민들과 일부 유튜버 등은 '재투표' '부정선거' 등을 외치며 맞섰다.
그는 "오세훈 후보자가 거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개표를 마쳐야 당선을 확정할 수 있고, 개표 결과가 확정돼야 이 선거의 효력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거듭 설득했지만, 시민들은 '진영이 문제가 아니라 부정선거' '어떻게 믿느냐' 등 계속 반발했다.
김 사무처장은 "선거 과정에서 일부 부실한 점이 있어서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서울시선관위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책임이 필요하다면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곳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벌어진 서울 지역 투표소 14곳 중 한 곳이다. 전날 오후 6시까지 투표하지 못한 주민에게 대기표를 나눠주고 오후 10시까지 투표를 진행했다. 현재 미반출 투표함 2개에 약 2000표가 담겨 있다.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송파구·강남구·광진구 등 투표소 상당수는 보수 성향이 짙은 곳으로 분류된다. 야권의 '부정선거 주장'에 기름을 부은 셈이 됐다.
4일 오전 8시께 잠실7동 제2투표소가 마련된 한 아파트 단지 경로당에서 전날 밤부터 몰려든 시민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 등이 10시간 넘게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현장에선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밤 한때 비공식 추산 3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출근 시간이 되면서 대다수의 주민들은 빠지고 보수 성향 유튜버 등 100명 안팎의 인원이 남아 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시위대와 투표소 앞을 지키고 있다.
서울시선관위는 당장 투표함 이송을 강행하진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대부분 지역이 개표가 완료된 상태라 선거를 마무리 지으려면 투표함 이송이 불가피하다.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무리한 반출을 시도하긴 어려워 보인다. 선거 당국도 이송 의사 자체를 철회하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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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중앙선관위의 노태악 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서울시선관위의 오민석 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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