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50만명 사망…"HIV·말라리아급 부담" 전문가 경고
2021년 식중독 사망자 150만명 추산
전문가들 "식중독 위험 과소평가" 지적
"위생 관리가 가장 효과적 예방법"
식중독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많은 사망자와 중증 환자를 발생시키는 주요 보건 문제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식품 조리·보관 과정에서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미 CNN은 최근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식중독은 단순히 상한 음식을 먹고 겪는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질병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식중독으로 인해 약 15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오염된 식품으로 인한 막대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국이 식품 안전 개선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시스템생물학과장이자 교수인 해리스 왕은 해당 수치가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예상 밖의 결과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라발대 식품과학과의 줄리 진 교수 역시 많은 사람이 식중독의 치명성과 질병 부담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식중독이 초래하는 사망과 발병 규모, 장애보정생존연수(DALY) 등을 고려하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말라리아와 같은 주요 감염병에 버금가는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상당수 사례가 경증이거나 신고되지 않아 실제 위험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는 식중독이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식중독은 기생충, 화학물질, 세균·바이러스 등 다양한 위험 요인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살모넬라균, 대장균(E. coli), 노로바이러스, 리스테리아균 등이 꼽힌다. 이들 병원균은 위장염과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이나 균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식중독 발생 원인도 다양하다. 음식이 충분히 익지 않았거나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되지 않아 세균이 증식하는 경우가 있으며, 식품 취급 과정의 위생 관리가 미흡해 바이러스가 확산하기도 한다.
식중독 예방과 치료 수준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저소득·중간소득 국가에서는 중증 감염과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식품 안전 제도와 규제 수준, 의료 접근성 등이 발병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개인에 따라서도 위험도는 달라진다. 면역 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와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자, 면역저하자는 식중독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 역시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중증 식중독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정 약물이나 항생제 사용으로 장내 미생물 환경이 교란된 경우에도 식중독 병원체에 대한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
설사 3일 이상 지속 시 병원 찾아야
식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은 2~7일 안에 호전되지만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 혈변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왕 교수는 "탈수가 심해질 경우 전신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리·보관 과정서 주의 필요…식품 냉장 보관 바람직
전문가들은 식품 취급과 조리 과정에서의 주의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덜 익힌 육류와 달걀, 생밀가루, 비살균 유제품 섭취를 피하고 채소는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고위험군은 생선회와 같은 날생선, 가공육(재가열한 경우 제외), 포장 샐러드 섭취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또 음식물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식품은 자르거나 조리한 뒤 즉시 먹지 않을 경우 2시간 이내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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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교수는 건강한 생활습관 역시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왕 교수는 "적절한 영양 섭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좋은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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