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원오 역전 순간 '수십억 원 순식간에 잃었다'…서울시장 베팅한 외국인들 '비명'
폴리마켓, 韓 지선 예측 베팅 서비스 제공
오세훈 후보 역전하자 극단적 변동성
6·3 서울시장 선거 개표가 진행되던 4일 오전.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역전하자, 외국인 투자자 수천명이 수십억원대 거액을 순식간에 잃었다. 미국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에 대한 결과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폴리마켓은 이번 지방선거 당선자들에 대한 베팅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서울시장 선거에는 역대급 거래량이 몰렸다. 일각에서는 폴리마켓을 두고 사실상 불법 도박을 용인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폴리마켓서 韓 선거 결과에 베팅하는 외국인들
폴리마켓 서울시장 선거에 몰린 거래량은 4일까지 5039만달러(약 770억원). 이날 폴리마켓에서 접전을 펼치던 오 후보와 정 후보의 당선 확률은 오전 7시께 갑작스러운 변동을 보였다. 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정 후보의 득표율을 넘어서자 오 후보의 당선 확률도 45%에서 887%까지 순식간에 급등한 것이다.
당선 확률에 따라 '베팅 금액'이 달라지는 폴리마켓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도 크게 등락했다. 댓글에는 "빨리 개표 결과 갱신해라", "이건 사기다", "덕분에 많이 벌었다" 등 투자자 반응이 쏟아지며 아비규환을 이뤘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는 미국, 유럽, 한국, 일본 등 수많은 나라의 투표 결과 예측 베팅을 제공한다.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 전날부터 전 세계 누리꾼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 한 번에 17만달러(약 2억6000만원)어치 베팅에 참여한 계좌도 포착될 정도였다. 세계 최대 영어권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누리꾼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불법 도박 논란 현재진행형
폴리마켓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불법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내부 정보를 이용한 예측 시세 조작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 육군 특수부대 원사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관련 기밀을 이용, 폴리마켓의 관련 예측에 베팅해 40만달러(약 6억원)를 챙긴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 여부를 둘러싼 베팅이 개설되자, 현지 당국은 폴리마켓을 온라인 도박의 일부로 간주해 자국 시민의 접속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22일 한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도 폴리마켓이 국내법상 사행성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토토(상한액 10만원)를 제외한 사이트에서 판돈을 거는 행위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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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측 시장에 대한 참여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올해 폴리마켓, 칼시 등 대표 예측 시장 플랫폼 누적 거래액은 합산 390억달러(약 5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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