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강원은 정권 안정론, 서울은 부동산 민심
PK에선 변화한 영남 표심 확인

6·3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12곳에서 승리하며 막을 내렸지만, 지역별 표심의 이유는 달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가른 핵심 키워드로 ▲이재명 효과 ▲부동산 민심 ▲영남의 변화를 꼽는다.


6·3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6·3지방선거일인 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표를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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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힘 실어줬다"…캐스팅보트 지역서 '이재명 효과'

이번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충청과 강원 등 '스윙보터' 지역에서 나타난 민주당 선전이다. 충청권은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 특정 정당에 대한 고정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약한 만큼 정권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표심에 민감하게 반영되는 곳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과 함께 새 정부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원에서는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후보가, 충남에서는 '이재명 정부와 발맞추는 충남'을 내세운 박수현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충청권 접전을 기대했지만 충북·충남·대전·세종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에 패했다. 충청과 강원이 다시 한번 새 정부에 대한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표심 움직인 건 결국 '부동산'

서울에서는 부동산 문제가 선거 결과를 가른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재건축·재개발 이슈를 넘어 보유세와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등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유권자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장특공제 축소 가능성과 다주택자 보유세 강화, 등록임대사업자 세제 혜택 재검토 등을 잇달아 언급해왔다. 선거 직전까지도 "부동산 투기 공화국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부동산 세제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서울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세훈 후보는 강남 3구(강남 65%, 서초 64%, 송파 51%)와 용산(57%), 양천(49%) 등 부동산 민감도가 높은 지역에서 비교적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집값뿐 아니라 세금과 재산권 문제 역시 서울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은 여전히 부동산이 가장 강력한 선거 변수"라며 "재개발과 집값뿐 아니라 세금과 재산권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부동산 공약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부동산 공약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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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서 확인된 영남의 변화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영남권에서 나타난 변화다. 부산·울산시장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과거 같으면 국민의힘이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했을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막판까지 초접전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16개 구·군 단체장 가운데 7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는 등 PK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선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보수 진영 혼란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PK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공천 갈등과 무소속 출마, 보수 후보 간 경쟁 등으로 적지 않은 내홍을 겪었다.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과 경쟁하는 동시에 내부 분열 이미지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있었다"며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선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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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PK가 더 이상 절대적인 보수 텃밭이 아니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PK가 TK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수도권과 유사한 스윙보터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TK에서는 여전히 민주당 견제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역 전경.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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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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