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년 전 ‘8대 17’에서 뒤집어
부동산 표심이 한강변 갈라…협치는 숙제
더불어민주당이 3일 치러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자치구청장 선거에서 25개 구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기초지자체를 탈환했다. 국민의힘은 8석을 얻었다.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8곳·국민의힘 17곳이었던 구도가 정확히 뒤집힌 결과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17개 구를 차지한 민주당 구청장들과 시정 협력이 얼마나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주목을 끄는 것은 지역별 구도다. 한강을 낀 핵심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집중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며, 부동산 민심이 서울 선거의 지형을 결정적으로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역 12명 재도전 성공…3선 구청장 4명 모두 민주당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에 출마한 현직 중 절반에 가까운 12명(전임 포함 13명)이 재도전에 성공했다. 4명이 3선, 9명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민선 7기(2018년 선거) 구청장을 지낸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가 8년 만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 탄생한 3선 구청장 4명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박준희(관악)·이승로(성북)·김미경(은평)·류경기(중랑) 당선인이 지역민의 재신임을 받았다. 특히 김미경 당선인은 서울시 역사상 여성 구청장으로는 최초로 3선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재선 구도에서의 국민의힘 강세도 눈에 띈다. 재선에 성공한 구청장 9명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수희(강동)·김경호(광진)·전성수(서초)·서강석(송파)·김길성(중구)·이기재(양천) 등 6명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진교훈(강서)·장인홍(구로)·유동균(마포) 등 3명이었다.
초선 구청장 12명 가운데 민주당이 10명, 국민의힘이 김현기(강남)·김경대(용산) 등 2명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이었다. 현역이 없는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의 조직력이 더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강벨트 10곳 중 6곳 국민의힘…부동산 문제가 표심 갈라
이번 선거에서 가장 뚜렷한 구도는 한강벨트에서 나타났다. 부동산 민심이 집중된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영등포·강남·서초·송파·강동 등 10개 구 가운데 강남 3구와 강동·광진·용산 등 6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마포·성동·동작·영등포 등 4곳은 민주당이 가져갔다.
집값과 재건축·재개발 규제에 민감한 한강변 유권자들이 야당에 손을 들어준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 선거 전문가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일수록 국민의힘 성적이 좋았고, 부동산 규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한강변 표심을 결정적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서초구 투표율은 66.3%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동구 66.2%, 양천구 66.1%가 뒤를 이었으며, 서울 전체 평균 투표율은 63.3%였다. 서초구는 4년 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56.0%로 서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66.3%는 그보다 10.3%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서초구 투표율 66.2%를 0.1%포인트 뛰어넘은 것이다.
득표율에서는 서초구 전성수 당선인이 66.40%, 강남구 김현기 당선인이 65.89%로 국민의힘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민주당에서는 3선에 성공한 중랑구 류경기 당선인이 62.57%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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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4년 만에 상당한 지역에서 서울 기초지자체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서울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재당선되면서 시정 운영의 협력 구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모아타운·신속통합기획·역세권 활성화 등 서울시 주도의 정비사업과 복지·교통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와 구 간 정책 충돌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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