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패배에 못 웃는 민주
서울-텃밭 '만' 승리에 못 웃는 국힘
與 부동산·청년, 野 중도층 과제로
차기 구도도 관심…野선 오세훈-한동훈 부상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2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배출하는 승리를 거뒀다. 국민의힘은 4곳 만을 건지며 패배했다. 다만 여당은 핵심 승부처인 서울을 내주며 반쪽 승리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여당은 전남·광주,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 제주 등 12곳에서 승리했다. 야당은 서울,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을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여당이 전국 단위 선거 3연승에 성공했지만, 서울의 충격파 때문에 당의 기류는 복잡하다.
리버스 2022…아쉬운 승리 與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 출범 20일 만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와 유사하다. 당시 국민의힘 12곳, 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를 거뒀는데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경기도(8회)와 서울(9회)에서 서로 막판 대역전극을 경험한 점도 유사하다.
다만 민주당은 표면적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60%인 허니문 기간에 이른바 '명픽(明+pick)'인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낙마한 데 따른 정치적 후폭풍 때문이다. 중도층 민심의 풍향계인 서울에서 국정안정론 대신 정권견제론이 힘을 받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당초 '15대 1'이라는 최악의 성적표까지 거론됐지만, 대구·경북 등 텃밭을 지켜낸 데 이어 상징성이 큰 서울을 사수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4석과 서울을 건졌으니 선방한 것"이라고 했다.
與 부동산·청년, 野 중도층 과제로
다만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숙제를 남겼다. 여당엔 '코스피 9000' 이면에 숨겨진 부동산 문제가 제1과제로 떠올랐다.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 세대 민심도 고민이다. 방송 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 20대의 56.8%, 30대의 59.7%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이 비중이 75.3%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페이스북에 "원래 20대는 여성은 진보성향, 남성은 보수성향 무당파로 상쇄 관계"라며 "민주당이 20대 합계에서 밀리는 것은 20대 여성도 진보-민주당에 비판적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아주 중요한 전략적, 정치적 착안점"이라고 했다.
야당 역시 중도층이란 과제를 안았다. 중도층이 많은 경기·인천·충청 등 중부권역에서 전패했다. 3자 구도 속 당선된 유의동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수도권 민심이 어디서부터 멀어졌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여야 차기 구도도 '흔들'…野, 오세훈-한동훈 주목
이번 선거는 여야의 차기 구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여당에선 정청래 대표의 연임이 주목 포인트다. 승리를 거둔 만큼 연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 서울, 경기 평택을 등 요충지서 패배한 만큼 책임론이 부상할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야당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홀로서기를 한 오 후보,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모두 생환해서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오 후보가 나홀로 자력 당선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했다. 친한계 관계자는 "보수재건 노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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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동혁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서울 및 재·보선 결과를 기반으로 당권을 유지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 될 수 있다. 부산 한 중진의원은 "장동혁 지도부는 백해무익하다. 서울과 부산의 상반된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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