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패딩에 구멍낸 학생들
담임 선생님은 "학폭 증거 아냐"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의혹 사건이 확산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 학생의 옷에 훼손 흔적이 남아 있음에도 학교 측이 명확한 조치 대신 '증거 부족'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학생 아들이 아빠가 사준 패딩을 못 입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글에는 피해 학생 부모가 자녀가 겪은 일을 상세히 적은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아들이 입던 패딩에서 송곳으로 찌른 듯한 구멍 여러 개를 발견하며 이상을 감지했다.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해당 훼손이 또래 학생들에 의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곧바로 담임 교사에게 상황을 전달했고, 교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A씨의 예상과는 달랐다.
"동의했다 했다"…학폭 판단 유보
A씨에 따르면 교사는 해당 학생이 "피해 학생이 구멍을 뚫어도 된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한쪽 주장만으로는 학교폭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새 옷에 구멍을 내라고 말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교사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명확한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 부모 "우리 애 그럴 애 아냐"
이후 A씨는 최소한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했고 교사는 가해 학생 학부모와의 연락을 주선했다. 그러나 가해 학생 부모 측 역시 "우리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할 아이가 아니다"라며 책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했다는데 왜 우리만 책임져야 하느냐"는 반응까지 보였다고 한다.
결국 며칠 뒤 가해 학생의 사과가 있었다는 연락이 전달됐지만, A씨는 "아들에게 사과를 어떻게 받았냐 물으니 가해 학생이 '네가 하라고 해서 했지만 미안해'라고 했다더라. 교사는 이 상황을 보고도 내게 연락해 사과했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다 적극적 조사와 판단 기준 필요
A씨는 "학교고 애어른이고 다 진절머리가 난다. 학교, 가해자 부모와도 끝까지 정중하게 해결하려 했던 나 자신에 화가 났다"며 "가해자 무리는 학교에서 여전히 떳떳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아들이 당한 학폭은 중학생치고 예사롭지 않은 집단 폭력"이라며 "공론화가 돼야 비로소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질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누구든 도움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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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이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믿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겠느냐",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폭 대응 체계가 여전히 분쟁 조정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이 지적이 잇따르며 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판단 기준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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