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공급망 확장하는 엔비디아
韓로봇 지목, 이번 방한 본격 협력 확장
아이작 플랫폼 적용해 디지털트윈 개발
엔비디아 韓스타트업 직접 투자 전망도

"우리는 언제나 한국 투자를 고려한다. 로보틱스가 한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자리에서 한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자리에서 한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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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한국 투자 계획을 묻는 말에 로보틱스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수년 전부터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해온 엔비디아가 한국을 단순 반도체 공급국이 아닌 로봇·AI 협력 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젠슨 황이 러브콜한 '韓로보틱스'…커지는 엔비디아·韓 로봇 밸류체인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를 메모리 공급망 너머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중심에는 휴머노이드 AI 모델 '아이작 그루트', 강화학습 프레임워크 '아이작 랩', 로봇 시뮬레이터 '아이작 심',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플랫폼 '코스모스' 등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군이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로봇을 가상 환경에서 학습시키고, 실제 공장과 동일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 작업 공정을 반복 검증한다. 처음부터 AI를 직접 설계할 필요 없이 엔비디아가 사전 학습시킨 물리 법칙 기반 모델을 자사 제품에 맞게 가져다 쓰는 구조다.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면서도 고도화된 AI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이 생태계로 편입되고 있다.


이 흐름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피지컬 AI와 디지털 트윈 개발에 뛰어든 사정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공급으로 AI 인프라 공급망을 담당하는 한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로보틱스, 포스코DX, 네이버, SK텔레콤 등은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조 AI와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잇달아 착수했다. 반도체와 로봇, 플랫폼에 걸친 한국 산업 구조 전반이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생태계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韓 로봇 밸류체인, 누가누가 들어왔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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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태계에 가장 깊숙이 들어온 곳은 제조업과 통신, 플랫폼 기업들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개발 과정에서 아이작 심과 그루트를 활용해 작업 현장에 필요한 움직임 데이터를 가상세계에서 학습·검증하고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AI 학습 환경 구축에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아이작 그루트 기반의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 중이며, 옴니버스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실시간 디지털 트윈 시스템 '프리즘'도 구축하고 있다. 서비스 로봇 개발에도 같은 플랫폼을 적용 중이다. 황 CEO가 지난 3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LG전자를 피지컬 AI 파트너로 직접 거명한 것도 이런 협력의 결과다.


SK텔레콤은 옴니버스를 통해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시설의 디지털 트윈 구축에 나섰고, 최근에는 엔비디아 에이전트 툴킷을 활용한 에이전틱 디지털 트윈 모델링 기술 개발도 진행했다. 네이버는 코스모스로 서울 공간을 가상 환경으로 구현하는 서울 월드 모델을 개발하고, 엔비디아 거대언어모델(LLM) '네모트론3 울트라'로 자체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역별 소버린 AI 모델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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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전문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아이작 심으로 협동로봇 시뮬레이션과 AI 기반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자사 로봇 전용 운영체제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와 엔비디아 AI 인프라를 연동하는 협력안도 마련했다. 포스코DX는 아이작 심 기반으로 피지컬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며 판교사옥에 전문 광학실험실을 구축했고, 비정형 제품을 운반하는 크레인에 피지컬 AI를 우선 적용했다.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에이로봇도 아이작 그루트를 활용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게임업체 엔씨도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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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 위로보틱스에 200억원 투자를 추진 중이며, 이번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6 엔비디아 스타트업 전시관에는 국내 기업 디든로보틱스와 리얼월드가 이름을 올렸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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