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제약·바이오 상반기 글로벌 기술수출 13조원 돌파
지난해 상반기 12조원 넘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업들이 체결한 주요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은 총 8건이다. 계약 조건이 비공개된 1건을 제외한 누적 규모는 85억1675만달러(약 13조732억원)에 달한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 약 80억달러(12조2760억원) 규모를 넘어선 수치로, 최근 두 달 사이에만 조 단위 빅딜이 쏟아지며 전체 규모를 키웠다.
특정 질환을 넘어 다양한 적응증에 범용적으로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연이은 러브콜을 받았다. 연초 GSK 자회사 테사로와 2억6500만달러(약 406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2000만달러(약 307억원)의 선급금을 확보한 데 이어, 바이오젠과도 5억4900만달러(약 8427억원) 규모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국가 간의 인프라 이식과 희귀질환 극복을 위한 성과도 눈에 띈다. SK플라즈마는 튀르키예 프로투루크에 6500만유로(약 1157억원) 규모로 혈장분획제제 기술 전반을 이전하며 현지 생산의 길을 열었고, 피알지에스앤텍은 미국 센티넬테라퓨틱스에 소아조로증 치료 후보물질을 성공적으로 수출했다.
난치성 질환인 중추신경계와 안과 질환 분야에서도 굵직한 성과가 파생됐다. 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에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판권을 넘기며 47억달러(약 7조2145억원)라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딜을 끌어냈다. 확보한 선급금만 1억4000만달러(약 2100억원) 수준이다. 안과 질환에 매진해 온 큐라클 역시 공동개발사인 맵틱스와 손잡고 미국 메멘토메디슨스에 망막질환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10억7775만달러(약 1조6543억원)에 기술이전하며 신약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대사 질환 및 자가면역 질환 시장을 겨냥한 파이프라인도 글로벌 빅파마의 선택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미국 일라이릴리에 GLP-2 기반 단장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을 12억6000만달러(약 1조9341억원)에 넘겼으며, 이 중 계약금은 7500만달러(약 1151억원)를 수령한다. 오스코텍도 미국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와 6억6500만달러(약 1조207억원) 규모로 면역혈소판감소증 및 류마티스관절염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다방면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인 큐레보는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일라이릴리에 최대 15억달러(약 2조3025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개발 난이도가 높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시장에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은 미국 임상 2상 조직생검에서 위약 대비 우수한 복합지표 개선 결과를 확보했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올릭스는 로레알그룹 벤처펀드 등으로부터 11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연구 동력을 한층 강화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2배 벌자" 개미들, 반도체ETF 팔고 '삼...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규 타깃 탐색의 어려움과 임상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물질보다는 어느 정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된 후기 개발 단계 자산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파트너링 성과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