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인플레 경고 이어지자…"일시적"이라는 백악관
리사쿡·수전콜린스 등 물가 우려 발언
트럼프 행정부 여론조사 악화 추세
재무장관, 바이든 정부 언급하며 방어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백악관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전개 상황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다소 증가했고, 사실 상당히 커졌다"며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그 밖의 물가 상승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현재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정책성명서의 완화(easing) 편향은 유지해야 하나, 삭제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정확히 적절한 위치에 있다. 지금 당장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필요는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럽다고 부연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Fed의 이중 책무 달성과 관련한 위험의 균형이 이전보다 다소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며 "물가안정 측면의 위험은 커졌지만, 고용 측면의 위험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Fed 위원들 연이어 인플레 경고 발언
Fed 내부에서는 최근 들어 물가 우려를 강조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리사 쿡 Fed 이사도 지난달 스탠퍼드대 행사에서 "위험 평가에서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은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파급 효과가 계속됨에 따라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에너지를 넘어 식품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발 공급망 차질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들은 연료비 상승이 항공료와 운송비, 비료 가격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는 것은 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이 소비자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하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베선트 장관 "일시적 현상"…악화한 여론에 수습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같은 날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제외하면 경제 지표는 매우 강하다"며 "현재 물가 상승은 단기적인 일시 현상(short-term blip)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미국 전역의 평균 휘발윳값은 4.251달러로 이란 전쟁 당일인 2월28일 평균 가격(2.980달러)보다 42.65% 급등했다. 브라운대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휘발유·디젤 비용은 530억달러에 달한다. 가구당으로 환산하면 400달러 이상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이 직접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CAPS-해리스 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9%에 그쳤다. 특히 생활비 관리에 대한 지지율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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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의 높은 물가를 언급하며 현재 상황과 구별하려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물가가 급등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식료품 물가 상승세는 둔화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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