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육부 "반입만 해도 부정행위"
AI 업체도 문제풀이 기능 잠근다
중국 대학입학시험장이 스마트폰을 넘어 안경까지 검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이 확산하면서 중국 교육당국이 대입시험인 가오카오를 앞두고 착용형 기기 부정행위 차단에 나섰다.
3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교육당국은 전날 발표한 안내문에서 수험생이 시험장 보안검색을 받을 때 착용하거나 소지한 안경에 대한 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후베이성도 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냈고, 상하이시도 안경 착용 수험생에게 입실 전 감독관 검사에 협조하라고 안내했다. 푸젠성은 시험 감독관 교육에서 스마트 안경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올리고, 안경의 크기와 형태를 살펴보라고 주문했다.
중국 교육부도 2일 가오카오 경고문을 내고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스마트 안경 등을 시험장에 반입하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반입 자체가 문제라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최근 가오카오 보안검색이 강화되면서 여러 지역 시험장에 '스마트 보안검색대+인공 검색' 방식이 도입됐다고도 밝혔다.
일부 지역은 스마트 안경을 평소 착용하는 수험생에게 일반 광학 안경을 미리 준비하라고 안내했다. 허베이성과 구이저우성 등은 시험장에는 일반 광학 안경만 착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내몽골자치구도 스마트 안경을 광학 안경 대신 쓰고 시험을 치르는 신청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교육당국이 안경 검사까지 강화한 것은 AI 스마트 안경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실시간 번역, 음성 비서, 사진·영상 촬영, 정보 검색 기능을 갖춘 AI 안경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하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통신할 수 있어 시험장에서 문제를 촬영하거나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가오카오는 중국에서 매년 1300만명 안팎이 응시하는 국가적 시험이다. 중국은 시험지 운송과 보관, 시험장 출입, 감독 과정까지 고강도 통제를 적용해왔다. 시험 기간에는 경찰이 문제지 수송을 지원하고, 수험장에는 전파탐지기, 안면인식 장비, 보안검색대 등이 동원된다. 휴대전화, 무선이어폰, 초소형 카메라 등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반복되면서 감시 대상도 갈수록 넓어졌다.
올해 달라진 점은 부정행위 차단 대상이 '소지한 전자기기'에서 '몸에 착용한 AI 기기'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스마트 안경은 겉모양만으로 일반 안경과 구분하기 어려운 제품이 많아 감독관의 육안 확인만으로는 적발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은 안경을 직접 벗어 검사대 위에 올려놓고 감독관이 확인하는 방식까지 안내하고 있다.
AI 기업들도 가오카오 기간 특별 대응에 들어갔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주요 AI 플랫폼 운영사들은 시험 기간 플랫폼 전체를 중단하는 대신, 시험 시간대에 문제 촬영, 이미지 인식, 답안 생성, 문제 해설 등 시험 관련 기능을 제한하기로 했다. 일상 대화나 생활 정보 검색 같은 기능은 유지하되, 시험 문제풀이로 악용될 수 있는 기능만 시간대별로 잠그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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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AI를 활용한 '찍기식 대비'도 경계하고 있다. 교육부는 "AI나 이른바 전문가의 족집게 예측으로 고득점을 얻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AI 예상문제'와 '명사 족집게' 홍보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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