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울릉도·독도 체계적으로 관리했다…새로운 단서 나와
태하리 암벽서 관련인물 기록 추가 발견
정밀 조사서 15점 탁본 나와
조선시대에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했다는 실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흔적이 나와 주목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일 서울 서대문구 재단 대회의실에서 '조선시대 수토로 바라본 울릉도와 독도'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고 지난 4월 진행한 울릉도·독도 종합학술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조사단은 올해 4월20~24일 울릉도 일대에 남아 있는 수토(搜討) 관련 각석문을 집중 조사해 총 15점의 탁본을 확보했다. 수토는 조선시대 정부가 울릉도와 독도를 정기적으로 순찰·조사해 중앙정부에 보고하던 제도다. 조선은 17세기 말부터 약 200년 동안 관리들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성과는 울릉도 태하리 일대 암벽에 새겨진 수토사 각석문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이보국(李輔國)' 각석 주변에서 새로운 인명으로 보이는 글자를 확인했다. 고광의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은 "이보국 각석이 새겨진 암면에서 '사공(沙工) 박명득'이라는 글자를 새롭게 판독했다"고 설명했다.
사공은 당시 배를 운항하던 책임자의 직책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이 기록이 조선시대 수토선 운영 체계와 참가 인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근에서는 '군(軍)', '정(鄭)', '이(李)' 등의 글자도 확인됐다. 일부는 훼손돼 정확한 판독이 어려우나 군 관련 직책을 가진 인물이나 수토단 참가자의 이름일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판독 내용이 이번 조사를 통해 수정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울릉도 광서명 각석문에 새겨진 일부 한자를 재해석한 결과, 조선 말기 울릉도 행정 운영과 주민 인식을 보여주는 문구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각석문에는 "성스러운 임금의 교화가 울릉도에 미쳤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당시 울릉도가 조선의 행정 체계 안에서 관리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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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은 향후 태하리 일대 각석문에 대한 추가 조사와 탁본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독도 한국령 바위 등에 남아 있는 각석문도 추가로 조사해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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