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기다린 노인…본인 앱으로 택시 태워줘
“기술 혜택이 공평하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낮의 폭염 속에서 30분 넘게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던 90대 노인을 도운 여성의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한편에선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낮의 폭염 속에서 30분 넘게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린 90대 노인을 도운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한낮의 폭염 속에서 30분 넘게 길가에서 택시를 기다린 90대 노인을 도운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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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최근 확산한 영상을 인용, 4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 말 약속 장소로 향하던 중 도로변에 홀로 서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다. 93세인 그는 동네 복지회관에 가기 위해 길가에서 30분 넘게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당시 기온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고, 목적지는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였지만 거동이 불편해 도보 이동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을 들은 A씨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해 노인을 태워 보냈다. 영상에는 A씨가 택시 기사에게 "할머니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하는 모습과, 노인이 "고맙다"면서 연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연을 공개한 A씨는 "요즘은 대부분 택시를 앱으로 호출해 이용하다 보니 길에서 빈 차를 잡는 게 어렵다. 젊은 세대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이동 자체가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글씨를 읽기 어려운 고령층은 택시를 이용하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은 앱이 없으면 어떻게 이동해야 하느냐"며 "기술 발전의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 언젠가 나이를 먹는다. 미래 기술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폭염 속에서 길가에 서 있는 어르신들의 불편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의 지적대로 최근 택시 호출 앱과 모바일 주문, 무인 키오스크 등 공공서비스와 교통 서비스가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디지털 취약계층이 이동권과 정보 접근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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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화 호출, 현장 접수 등 비대면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을 위한 대체 수단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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