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선 "위생문제 발생할 수도 있다" 비판
그리스의 유명 관광지 산토리니에서 한 영국인 관광객이 곳곳에 아버지의 유골을 뿌려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최근 한 영국인 관광객 일행이 그리스 산토리니 북부 오이아 지구의 골목을 다니며 유골을 뿌리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밥 말리의 1977년 히트곡인 '쓰리 리틀 버즈(Three Little Birds)'를 흥얼거리며 산토리니의 주택가 골목길에 유골을 뿌리는 일행의 모습이 담겼다. 고인이 생전 "산토리니에 유골을 뿌려달라"라고 유언한 것에 따른 행위로 알려졌다.
영상 중에는 한 여성이 "안녕히 가세요, 아버지"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유골이 모두 뿌려진 뒤 일행은 손뼉을 치며 추모 의식을 마무리했다.
그리스 주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 현지 네티즌은 "영국에서도 이런 행동은 정상적이지 않고 법적으로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런 건 정신 나간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의 유골이라면 심각한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바람이 강한 섬 특성상 유골 재가 사람과 상점, 주택까지 날아갔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리스 현행법상 유골 산포는 제한돼 있다. 유골을 뿌리는 행위는 지정된 추모 공간이나 주거지와 떨어진 야외, 또는 바다 등 허가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이 일행이 당국으로부터 처벌이나 벌금 등의 처분을 받았는지에 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2024년에도 한 영국인 가족이 튀르키예의 휴양지 바다에 유골을 뿌려 당국이 수질 검사에 나서는 일이 있었다.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고인은 과거 일했던 이 바다를 그리워했으며, 이 때문에 가족들이 추모하는 마음으로 유골을 이 바다에 뿌린 것이다. 다행히 검사 결과 유해하거나 건강을 위협할 만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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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산토리니는 최근 수년간 관광객 과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 탓에 주민들의 교통과 주차, 생활 인프라 등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당국은 관광세를 도입하는 한편 차량 통행 제한, 방문객 수 제한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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