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까지 오른다”…물가 안 꺾이자 금리 부담 커졌다
5월 소비자물가 3.1%
전쟁 장기화가 자극한 석유제품 가격
서비스 물가로 확산…“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예상보다 오른 소비자물가에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졌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등 비용 부담이 심화된 만큼, 항공료와 여행비, 서비스 요금이 들썩이며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반기엔 상품·외식비도 변수
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최지욱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2.9%를 상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오른 에너지 비용이 항공료와 여행비 등 서비스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5월 한 달 동안 가공식품 4373개 품목에 대해 할인지원에 나섰지만,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보다 0.1% 내리는 데 그쳤다.
최 연구원은 "특히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내외 항공료, 해외단체여행비, 승용차임차료, 세탁료 등이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해외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11.8%, 승용차임차료는 16.5%, 세탁료는 2.4% 각각 올랐다.
6월에도 물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 초반 수준인 3.1~3.3% 범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분야에서 계란 가격 상승세 지속 여부와 폭염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계절적으로는 6월 농산물 가격이 전월보다 내려갈 수 있지만, 폭염 등 날씨 변수 때문에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근원물가 상승률이다. 최 연구원은 "화장품과 내구재 가격 상승률이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며 "섬유제품 역시 생산자물가 추이를 고려할 때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식물가도 현재는 안정적이지만,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하반기 중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리 더 올릴 가능성도 커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7%와 2.3%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두 해 모두 2.6%로 제시하며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물가 고점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3분기, 근원소비자물가가 내년 1분기께 형성된 뒤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도 커진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인상해 최종 금리 3.00%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존 경로를 유지한다"며 "근원물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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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생활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연구원은 "당정은 생활물가 상승에 대응해 보다 과감한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를 바탕으로 공공요금 보조 등을 진행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관리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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