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방문한 '방산 특사' 강훈식 "조달속도·품질·납기 갖춘 유일 파트너는 한국"
60조 규모 캐나타 잠수함 사업 수주, 막판 총력전
온타리오주수상·국방장관 등 면담…방산차량 현지 생산·공동수출 MOU
강훈식 "Build Canada Strong with Korea"며 설득
에너지·핵심광물·수소·우주 협력 확대 논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찾아 "조달 속도, 품질, 납기 신뢰성을 모두 갖춘 유일한 파트너인 한국을 선택하는 것은 캐나다 국방 조달개혁의 성공 사례이자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 현지시간 1일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과 각각 면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최대 60조원 규모로 거론되는 캐나다 초계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전이 막판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한국 방산의 조달 역량과 산업 협력 가능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강 비서실장은 면담에서 중동전쟁 장기화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표적 방산국가인 한국이 캐나다의 안보 강화에 기여할 의지와 역량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카니 총리가 강조하는 '중견국 연대'가 진정한 의미를 가지려면 캐나다가 '미래의 바다'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맥귄티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중견국 연대를 어떻게 실현해 나갈지 전략적 고민을 속도감 있게 이어가자고 화답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비행기 연착으로 면담 시간에 촉박하게 도착하자 두 장관이 "캐나다에서 연착은 일상"이라며 양해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 캐나다 서부해안에 정박 중인 우리 잠수함이 태평양 1만4000㎞를 잠행해 오면서도 단 한 치의 지연도 없이 '온 타임'(on time·정시)에 도착했으니, 다음에는 잠수함을 타고 와야겠다"는 농담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잠수함의 장거리 작전 능력과 정시 도착을 우회적으로 부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캐나다를 찾았다. 그는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1월에 이어 다시 캐나다를 찾았다"며 토론토 공항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온타리오 호수가에 있는 세월호 추모 의자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민들이 새겨 넣은 '잊지 않겠다'는 문구 앞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새겨넣었다"고 했다.
첫 공식 일정은 한-캐 첨단산업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었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방산·우주·수소 등 미래 유망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온타리오주를 대표해 참석한 스티븐 레체 에너지광물장관은 핵심광물,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등을 협력 분야로 제시하며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인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해서도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강 비서실장은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과 기술,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하면 카니 총리가 강조하는 '중견국 연대'의 모범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산 원유와 LNG, 액화석유가스(LPG), 핵심광물 분야의 구매와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 자리에서 "Build Canada Strong with Korea(한국과 함께 강한 캐나다를 만들자)"라고 말했다. 양국 협력을 단순 교역 차원을 넘어 에너지 안보, 공급망, 첨단 제조, 방산 수출을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1일(현지시간) 캐나다 대표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마틴리어(Martinrea)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페이스북)
원본보기 아이콘기업 간 협력도 구체화됐다. 강 비서실장은 캐나다 대표 자동차 부품 기업인 마틴리어(Martinrea)를 방문해 최고경영자 8명과 현장을 둘러본 뒤, 캐나다산 철강·자동차 부품에 한국의 방산 기술력을 더해 현지에서 방산 차량을 생산하고 전 세계에 공동 수출하는 기업 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수상과의 면담에서는 수소차와 방산차량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강 비서실장은 "향후 양국이 수소차, 방산차량 분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포드 주수상이 40여년 전 부친, 동생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자, 강 비서실장은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뀐 대한민국으로 다시 한번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맞물려 주목된다. 캐나다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할 전력 확보를 추진 중이며, 한국 기업들은 독일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정부는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방산차량, 에너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결합한 패키지형 협력 모델을 통해 캐나다 측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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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비서실장은 저녁에는 특사단에 동행한 민간기업 대표와 공공기관장들을 만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국제정세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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