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1박 요금 43만원 평소보다 5배↑
정부·지자체 근절 독려에도 안 꺾여
기존 예약자 입실 시 50만원 추가 결제 요구
소비자 피해도 나타나
부산시, 시민참여 공유숙박 등 대책 마련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지역 숙소 가격이 꺾일 줄 모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계 기관 등이 바가지요금 근절을 독려하고 있으나 평소보다 최대 5배 이상 오른 숙박비가 횡행하고 있다.


"50만원 더 내세요" 예약 마친 숙박업체서 황당 요구…'BTS 특수' 바가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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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TS는 오는 12~1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공연 '아리랑'을 선보인다. 2회 공연 모두 매진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외에서 10만명이 넘는 BTS 팬들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람객들이 묵을 숙소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놀유니버스가 운영하는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 지역 한 모텔의 경우 공연 첫날인 12일 기준 1박 요금이 43만원으로 책정됐다. 금요일 평균 8만원에 거래되던 이전보다 5배 이상 비싸다. 주말 요금도 45만원으로 평소와 비교해 3배 이상 올랐다.


인근의 다른 모텔들도 비수기 평일 5만~6만원, 주말 10만~15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1박 요금을 공연 기간 3~5배가량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공연장 인근의 숙소 가격이 비싸다 보니 인접한 지방으로 예약이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디지털 여행 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BTS가 월드투어 일정 발표한 뒤 부산의 숙소 검색량은 이전보다 47% 상승했다.

웃돈을 주고도 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바가지 상술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온라인여행사(OTA)를 통해 BTS 공연 기간 부산 숙소를 예약한 소비자 A씨는 이곳 숙박업소로부터 입실 전 50만원을 추가로 결제하거나 예약을 취소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대형 행사에 맞춰 성수기 요금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보다 낮은 금액으로 예약이 확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부산 숙소를 예약한 소비자 B씨는 2개월 뒤 해당 숙박업소가 '오버부킹'과 '잘못된 가격 안내'를 이유로 자신의 계약을 임의로 취소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B씨가 계약한 숙박비보다 5배 수준으로 비싼 가격에 해당 숙소가 판매 중인 것을 확인했다.


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숙박시설 이용 소비자가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업자가 게시한 숙박 요금표 등을 사진 등의 기록으로 남겨둘 것 ▲숙박 요금표에 기재된 금액보다 높은 금액을 청구하는지 확인할 것 ▲계약대금 지급 후 숙박업소의 추가대금 요구를 수용하지 말 것 ▲예약 확정서 또는 예약 내역을 철저히 보관할 것 등을 당부했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앞에서 BTS 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린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 앞에서 BTS 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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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자정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시는 BTS 공연을 앞두고 시민 참여형 공유숙박 모델인 부산시민 홈스테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민 참여와 국내 유일의 내외국인 합법 공유숙박 규제 특례 플랫폼인 '위홈(Wehome)'의 민관 상생 모델이다.


홈스테이 신청은 부산 갈매기 둥지 스테이 전용 사이트나 대한민국 관광 포털인 '비짓코리아'에서 할 수 있다. 숙박 기간은 12일부터 14일까지이며 부산 시민이나 단체 회원의 거주 주택을 대상으로 2박 3일 운영된다. 무상 숙박 형태로 운영하지만 '노쇼'를 방지하기 위해 예약 단계에서 5만원의 이행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은 체크인 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산관광상품카드 5만원권으로 전액 환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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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소비자원과 공정위는 관계 부처와 지자체, 국세청 등과 함께 숙박업자의 부당한 행위로 인한 소비자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는 8일과 9일 추가 합동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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