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치원, 아동학대 논란에 실시간 모니터링 홍보
학부모, 교사 간 찬반 논란 이어져

최근 중국 유치원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된 가운데 몇몇 유치원에서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언론사 치루이뎬은 2일 "학부모들이 CCTV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목소리는 안 들리고 화질은 낮다. 사각지대도 존재하기에 불안을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몇몇 유치원이 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특정 표현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중국 몇몇 유치원이 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특정 표현과 무관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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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면 불안해…아동학대 논란에 학부모 불안 높아져

치루이뎬은 자녀를 하루 10시간 이상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직장인 리 씨의 인터뷰를 담았다. 리 씨는 최근 자녀의 입술이 빨갛게 된 것을 보고 유치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해 CCTV를 돌려봤지만 의심할 부분은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아이가 쓴 물티슈가 원인인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고 했다.

최근 몇 년 간 일부 유치원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면서 작년부터 몇몇 유치원은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밥 먹는 모습, 노는 모습, 낮잠 자는 모습 등 유치원 생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한 찬반 논쟁도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우선 아이의 생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표현이 서툰 영유아가 다치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해 없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의견이다. 반면 30분 동안 10번 이상은 모니터링을 확인하는 등 강박감이 생겼다는 의견과 교사의 인권 침해, 보육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의견도 있다.

교사들 "감시당해 연기하는 느낌"…압박감 토로


중국 몇몇 유치원이 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특정 표현과 무관한 사진. 픽셀스.

중국 몇몇 유치원이 학생 유치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홍보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특정 표현과 무관한 사진. 픽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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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사들은 CCTV 카메라가 설치된 후로 압박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장쑤성의 한 유치원 교사 양옌 씨는 낮잠 시간에 한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팔을 다쳤는데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의식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부모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순간 뇌 회로가 정지되는 것 같았다. 얼굴을 찡그릴 수도, 목소리를 낼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수업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연기'에 낭비하는 것 같다"면서 "과중한 업무량, 계속 오는 메시지, 감시받는 환경 등은 일에 대한 회의감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후난성의 한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교사의 자격, 전문성 등을 믿어야 한다"면서 "CCTV로 확인하는 것보다 직접 소통하는 것이 아이들의 유년기를 보호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했다.


소후닷컴은 1일 이와 같은 논란에 "30분 동안 200위안(약 4만 4000원)을 들여 스마트폰을 10번이나 새로고침하는 것보다 교사와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부모는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고 감시하는 '방임형 관리자'가 되어선 안 된다"라며 "차가운 카메라가 교육의 본질적인 온기를 앗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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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CTV는 도구일 뿐 가정에서 유치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넓히는 것이 부모의 불안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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