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마, 살아서 못 나올 수도" 경고에도…폐산기 후지산 조난 구조비에 日 '시끌'
조난 79명 중 19명 사망해
두 번 구조한 외국인도 있어
야마나시현, 헬기 구조 유료화 검토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후지산에서 공식 등산 기간이 아닌 폐산기에도 매년 1만 명 안팎의 등산객이 폐쇄한 등산로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산장 운영과 구조 체계를 제한하는 시기에 조난 사고가 반복해 일어나면서, 일본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구조 비용 일부를 등산객이 부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은 위치정보 분석업체와 함께 스마트폰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후지산 폐산기 동안 매년 8000~1만2000명이 등산로에 들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 제한이 있었던 2020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년 1만 명 수준의 입산이 이뤄진 셈이다.
논란의 핵심은 구조 비용
후지산의 공식 등산 기간은 통상 7월 초부터 9월 10일까지다. 그러나 조사 결과 등산객은 개장 직전인 6월과 폐장 직후인 9월에 집중됐다. 코스별로는 정상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후지노미야 코스 이용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도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의 핵심은 구조 비용이다. 일본의 산악 구조는 대부분 경찰과 소방 당국이 맡고 있으며, 비용은 원칙적으로 공공 재원으로 충당한다. 이로 인해 명백한 위험 경고와 출입 제한 조치를 무시한 등반까지 세금으로 구조해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원본보기 아이콘현재 시즈오카현과 야마나시현은 도로법에 따라 폐산기 등산로를 폐쇄하고 바리케이드와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산에 오르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사 기간 폐산기 후지산 조난자는 모두 7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실제 입산 규모는 조사 결과보다 더 클 가능성도 있다. 이번 분석에는 일본 내 거주자 데이터만 반영됐기 때문이다. 개장기 후지산 등산객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작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폐산기에도 외국인 입산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의 핵심은 구조 비용이다. 일본의 산악 구조는 대부분 경찰과 소방 당국이 맡고 있으며, 비용은 원칙적으로 공공 재원으로 충당한다. 이로 인해 명백한 위험 경고와 출입 제한 조치를 무시한 등반까지 세금으로 구조해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야마나시현은 폐산기 후지산 조난 사고에 대해 방재 헬기 구조 비용을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은 올가을까지 제도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구조 비용을 조난자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하면 무모한 등반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두 번 구조된 외국인 사례에 日 여론 들끓어
특히 지난해 한 중국인 대학생이 폐산기 후지산에서 조난돼 구조된 뒤 며칠 만에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다시 구조한 사건은 여론을 자극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구조 비용을 전액 부담시켜야 한다", "경고를 무시한 등반까지 국민 세금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구조 유료화를 곧장 도입하기는 쉽지 않다. 생명 구조는 공공서비스 성격이 강한 데다, 비용 부담 우려로 조난자가 구조 요청을 늦출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후지산이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에 걸쳐 있다는 점도 변수다. 어느 지역에서 조난했는지에 따라 비용 부담 기준이 달라질 경우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어 양측의 제도 조율이 필요하다. 폐산기에만 적용할지, 기상 경보 발효 시까지 확대할지, 외국인 관광객에게 비용 부담 기준을 어떻게 고지하고 징수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현재 일본에서 산악 구조 비용 일부를 조난자에게 청구하는 제도를 운용하는 곳은 사이타마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본 내에서는 해당 제도가 무모한 산행을 줄이는 데 일정한 효과를 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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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은 일본을 상징하는 관광지이자 세계적인 등산 명소지만, 폐산기에는 강풍과 적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반복하는 조난 사고와 구조 비용 논란이 맞물리면서, 일본에서는 앞으로 '공공 구조'와 '이용자 책임' 사이의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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