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갑자기 안 나오면 즉시 신고해달라"
구리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일본에서 공동주택 수도계량기를 노린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계량기 내부 청동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되며, 특히 빈집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18일 도쿄 마치다시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수도계량기 10개가 도난당한 데 이어 인근 단지에서도 21개가 추가로 사라졌다. 주민들이 복도 누수를 발견하면서 이 같은 범행이 드러났으며, 피해 금액은 14만엔(약 132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 하순까지 접수된 수도계량기 도난 신고가 455건에 달해 이미 지난해 전체 피해 규모(228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에서는 고물 매각용으로 보관 중이던 폐수도계량기 1300여개가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약 45만엔(약 427만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청동은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최근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비철금속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 구리는 전기 배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도성 금속으로, 최근 몇 년간 풍력 터빈과 전기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과 함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일본 비철금속 대기업 JX금속은 지난달 구리 거래 기준가를 1t당 231만엔으로 인상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점(147만엔)과 비교하면 약 57% 급등한 수치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장기간 비어 있는 세대의 수도계량기를 무상으로 미리 철거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쿄 수도국 관계자는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거나 수상한 정황을 발견할 경우 즉시 당국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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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경기 안성시 한 택지개발지구에서 지하에 매설된 전력 공급용 구리 케이블 약 200m를 훔치려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은 미리 준비한 공구로 맨홀 뚜껑을 열고 절단기를 이용해 전선을 자른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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