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간 위성업체들이 이란을 어떻게 지원했나”-허드슨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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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업 위성 업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용병조직 바그너뿐 아니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민병대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서방에 적대적인 세력들을 지원해 왔고, 최근 미국-이란 전쟁에서도 이란이 미국 군사 자산을 공격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칸 카사포글루 비상근 선임연구원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특별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이란에 위성 기반 표적 지정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이란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를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에픽 퓨리 작전’ 기간 이란은 중동에 배치된 미군을 상대로 의도적인 전략을 추진했다. 미국의 제공권 우위에 직면한 이란 정권의 친위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비대칭적 대공 대응 방식을 채택했다. 이 방식은 전략적 지원 항공기부터 고가의 레이더 시설에 이르기까지, 역내에 있는 미국의 고가치 군사 자산을 겨냥했다.

전쟁 초기 이란의 타격은 운 좋게 맞힌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외국의 우주 기반 표적 지정 데이터에 의해 유도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중국이 제공한 위성 이미지와 지리공간정보 지원을 통해 중동 내 미국의 핵심 역량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란은 압박 속에서도 선별적 타격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전개는 걸프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 문제를 보여준다. 중국의 상업 위성 부문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의 전 그림자 용병조직 바그너뿐 아니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민병대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서방에 적대적인 세력을 지원해 왔다.


2026년 5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을 가능하게 한 위성 이미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소재 여러 기업을 제재했다. 행정부의 공식 설명에 따르면 중국 소재 기업 미자르비전은 에픽 퓨리 작전 기간 미국의 활동을 담은 공개 출처 이미지를 공개했고, 중국 원격탐사 기업 어스아이는 위성 이미지를 테헤란에 직접 제공했다. 인민해방군(PLA)과 연계된 상업 기업 창광위성기술은 미국 및 동맹국 군사시설의 이미지를 수집해 이란에 제공했다.


중국 상업 위성, 이란의 표적 획득 노력 지원

중국이 이란의 장거리 타격 능력을 높이려는 노력은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2024년 IRGC는 우주 기반 정보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창광위성기술 및 또 다른 중국 기업 미노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모두 중국의 국가 연계 상업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며, 베이징의 전략적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첨단 원격탐사 위성을 제작한다.


창광은 고해상도 영상 장비를 탑재한 소형 큐브샛, 즉 초소형 모듈형 나노위성을 생산한다. 베이징 소재 미노스페이스는 타이징 계열 지구관측위성을 제조한다. 이 두 회사와의 협력은 테헤란이 미군 시설을 감시하는 능력을 높이고, 이란의 표적 개발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어 2025년 4월 미국 국무부는 창광이 이란의 예멘 내 대리 민병대인 후티를 지원해, 홍해와 아덴만 및 더 넓은 인도양을 잇는 핵심 해협인 바브엘만데브에서 해상 활동을 표적으로 삼도록 도왔다고 발표했다. 중국 최대 상업 위성군인 지린 1호의 운영자인 창광은 상선과 미 해군을 겨냥한 작전을 위해 후티에 영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광은 워싱턴이 베이징에 이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이 같은 지원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 출처 방위 정보는 창광위성기술이 단순한 상업 위성 기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설립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이 회사는 중국 신흥 상업 우주 부문의 대표 사례가 됐다. 혁신적이고 스타트업과 유사하며 명목상 민간기업이지만, 국가 지원에 크게 의존한다. 창광의 고급 위성 영상, 감지, 레이저 통신, 지능형 원격탐사 역량은 이 회사를 중국 우주 야망의 최전선 가까이에 올려놓고 있다. 오늘날에는 공개적으로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창광은 중국공산당(CCP)과 오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민해방군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창광의 기술이 해양 감시를 포함한 군사 분야에서 분명한 관련성을 갖는다는 뜻이다.


중국과학원 안에 자리 잡고 지린성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창광은 군사와 민간 기관을 융합하는 중국공산당의 일반적 전략을 잘 보여준다. 이 회사는 독립적인 상업 기업이라기보다 중국 방위 체계의 연장선에 훨씬 가깝다. 또한 베이징의 동맹 세력을 지원하는 사실상의 정보 자산으로 반복적으로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23년 점령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바그너 그룹에 이미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창광을 제재했다.


중동에서 거둔 중국의 정보 이익

베이징의 중동 투자는 먼저 후티를 통해 성과를 냈다. 2024년 2월 이란의 대리 민병대인 후티는 군사사상 최초로 알려진 성공적인 대함 탄도미사일 공격을 수행했다.


후티의 대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IRGC 미사일 생태계의 산물이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사거리 약 280마일의 아세프는 이란 파테-313의 대함 변형을 재명명한 것으로 보이며, 탕킬은 IRGC가 개발한 조하이르의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대함 버전일 가능성이 크다. 둘 다 이란 기원 체계이며, 대형 탄두를 갖춘 후티의 가장 강력한 대함 미사일이다. 더 작은 팔레크, 마윤, 바흐르 알아흐마르 역시 이란의 설계 철학과 탐색기 기술을 반영하지만, 알려진 이란 체계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예멘으로 밀반입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란 미사일이거나, 헤즈볼라의 정밀유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유사하게 이란 유도 키트를 장착해 후티가 조립한 로켓일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후티가 이 과정에서 중국의 군사 계획상 미국 항모전단을 상대하는 데 이론적으로 핵심적인 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베이징이 DF-26B 대함 탄도미사일과 DF-21 계열 및 이 부문의 다른 무기들을 확산시켜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다.


인민해방군에게 홍해는 단순한 대리전 전장이 아니다. 실제 전투 조건에서 미 해군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어떻게 탐지하고 추적하며 요격하고 대응하는지를 연구할 수 있는 시험장이다. 더 나아가 베이징의 후티 지원은 중국에 작전상 이익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민병대는 역내 공격에서 중국 선박은 자주 제외해 왔고, 후티의 미 해군 상대 작전은 미국 방어체계에 관한 귀중한 데이터를 산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인민해방군은 이 데이터 일부를 인도·태평양 계획에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해당 작전 환경은 중동과 다르다.


또한 2026년 중국은 에픽 퓨리 작전 기간 후티 지원 모델을 이란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이란의 발사 규모는 줄었다. 그러나 테헤란의 표적 지정은 더 선별적으로 변해, 레이더 체계, 공중급유, 위성통신, 지휘통제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이란의 표적 지정 노력이 성숙해졌다는 점은 이란이 외부 위성 이미지, 지리공간정보, 인공지능 기반 지원의 혜택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이란은 에픽 퓨리 작전 기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노린 대량 타격에 의존하기보다, 중동 전역의 미국 전략적 지원 자산, 즉 핵심 군사 지원체계를 겨냥했다. 위성 이미지는 테헤란이 고가치 인프라를 타격했음을 확인한다. 여기에는 2026년 3월 최소 한 개 배열이 손상된 카타르의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가 포함된다. 같은 기간 아랍에미리트의 알 루와이스와 알 사데르 레이더 시설도 유사한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격들의 비용 격차는 매우 컸다. 카타르는 2013년 미국으로부터 AN/FPS-132를 11억달러에 구매했지만, 이란은 대당 2만~6만달러짜리 드론을 사용해 이 레이더를 손상시켰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테헤란의 작전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란은 에픽 퓨리 작전 기간 고가치 항공 자산도 겨냥했다. 테헤란은 3월 27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공격에서 미 공군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손상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 13일 같은 시설에서 KC-135 스트래토탱커 5대도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2월 28일에는 이란 드론이 미 제5함대 본부인 바레인 해군지원시설을 타격했다. 이후 해당 장소의 위성 이미지는 위성통신에 사용되는 대형 위성통신(SATCOM) 터미널의 손상을 확인했다.


정책적 함의

미국과 이란 간 분쟁에서 베이징이 공개적으로 중립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중국은 테헤란에 군사·기술·이중용도 지원을 제공하면서 점점 더 깊이 관여하고 있다. 중국의 상업 우주 부문은 향후 중동 분쟁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공산당과 긴밀히 연결된 명목상 민간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이란에 이미지와 정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업적 구조는 베이징에 부인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테헤란에는 향상된 표적 지정 정보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중국의 방식은 상업 채널을 통해 이란과 그 대리세력을 가능하게 하면서도 공개 개입은 피하고, 외교적으로 거리를 둔 채 미국에 비용을 부과할 수 있게 한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베이징이 IRGC에 제공하는 사실상의 군사 지원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 중국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워싱턴과 동맹국들은 베이징의 전체 지원 네트워크를 겨냥한 제재를 넓혀야 한다. 여기에는 위성 제조업체, 브로커, 인공지능 기업,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클라우드컴퓨팅 제공업체, 물류 및 조달 중개업체가 포함된다.


제재와 함께 워싱턴과 동맹국들의 전력 보호 노력은 공중급유기, AWACS, 조기경보 레이더, SATCOM 터미널, 연료 저장시설, 방공 거점, 지휘소, 탄약고, 활주로 복구 자산 등 전략적 지원 자산을 우선시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 지원 자산의 전력 보호를 개선하려면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강화하고, 분산·기만·중복성을 높여 효과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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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최근 중동에서의 경험은 미국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인도·태평양 우발 상황의 잠재적 예고편을 제공했다. 걸프 지역에서 중국의 지원을 받은 이란의 공격은 베이징이 미국의 작전 구조를 연구하고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이는 대만과 관련된 향후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워싱턴의 계획에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정재형 경제정책 스페셜리스트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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